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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이 급하다”…2월 주식·회사채 발행 동시 증가
일반 회사채 2배로 급증
빚 갚거나 자금확보 용도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기업들이 ‘돈 구하기’에 매진하고 있다. 빚을 갚거나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주식과 회사채 발행 규모가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액은 2384억원으로 전월보다 399.8% 늘었다. 이는 1월 주식 발행액이 477억원에 그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주식 발행액 중 기업공개(IPO) 금액(서남 등 코스닥 6건)이 1381억원으로 557.6% 늘었고, 유상증자 금액은 1003억원으로 275.7% 증가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8984억원으로 전월보다 51.4% 늘었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회사채가 6조6470억원으로 107.0% 급증했고, 금융채는 9조393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8584억원으로 96.0% 늘었다.

금감원은 “일반회사채의 경우 채무상환 목적(72.4%)의 중·장기채 위주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일반회사채를 신용등급별로 보면 AA등급 이상 발행액이 총 5조7700억원으로 87.4%를 차지했다. AA등급 이상 비중은 전월보다 15.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는 금융지주채와 은행채 발행 규모가 대폭 늘었지만 신용카드사·할부금융사 등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는 줄었다. 지난달 금융지주채 발행액은 1조9100억원으로 전월보다 664.0% 늘었고 은행채는 2조1700억원으로 244.4% 증가했다. 반면에 기타금융채 발행액은 5조3130억원으로 19.9%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SK하이닉스가 1조6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LG화학(9000억원), 국민은행(8000억원), 우리은행(7500억원), 삼성증권(5400억원), 미래에셋대우(5000억원), 현대오일뱅크(5000억원) 등 순이었다.

지난달 말 현재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531조501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 늘었다. 지난달 기업어음(CP) 발행액은 28조1169억원으로 전월보다 1.9% 늘었고 단기사채는 98조7040억원으로 5.0% 늘었다.

지난달 말 현재 CP 발행잔액은 187조264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1% 늘었고 단기사채 잔액은 59조5983억원으로 2.0%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식·회사채 뿐 아니라 단기자금으로 분류되는 CP·단기사채 발행까지 늘어난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추가 차입 부담이 늘어나면 기업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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