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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비례정당 더불어시민·열린민주 적통 논란 속 지지층 분산 가속화
시민당 29.8%·열린민주 11.7%
표심분산 우려 속 외연 확장 가능성

여권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두고 지지층의 분산이 빨라지고 있다. 진보층 일각에선 적통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의 경쟁이 오히려 여권의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정당 투표를 묻는 질문에 시민당의 지지율은 29.8%, 열린민주당은 11.7%로 집계됐다. 지난 주 정당을 특정하지 않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으로만 조사가 실시됐을 당시 38%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비례연합정당의 지지율이 두 정당으로 나뉜 셈이다. 미래한국당은 27.4%, 무당층은 10.9%였다.

이에 대해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민주당은 시민당만 인정하지만, 정작 지지층에겐 두 비례정당이 ‘큰형’, ‘작은형’, 즉 형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지층의 성향에 따라 강성 지지자들이 열린민주당으로 쏠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지자 성향에 따라 투표 옵션이 생긴 것이어서 투표 당일까지 열린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내에선 표심 분산을 상당히 우려하는 분위기가 크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당의 비례 대표 후보자 20명을 시민당으로 보냈고, 그 쪽으로 (표심이) 한편도 빠짐없이 가줘야 저희 후보들이 당선되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는데, 상당한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린민주당이 주장하는 ‘효자론’에 대해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같은 표심 분산을 차단하기 위해 연일 시민당과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시민당과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선거운동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거리를 두는 민주당에 대해 각을 세우기 보단 형제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전날 봉하마을을 찾은데 이어 이날 국립현충원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일각에선 범여권의 두 비례정당이 표심 분산보단 외연 확장의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시민당을 택한 응답자의 이념 성향은 진보층(46.9%)과 중도층(25.4%)으로 나뉘었지만, 열린민주당을 찍은 응답자는 진보층(19.6%), 중도층(12.0%)뿐만 아니라 보수층(4.9%)까지 아울렀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시민당은 대부분 호남, 수도권 등이었던 반면 열린민주당 응답자는 대구·경북에서 8.5%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까지 흡수한 것인지 시민들의 전략적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결과로는 외연이 확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23~27일 유권자 2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9%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정 기자·김용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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