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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디밸류에이션’ 쇼크] 급락장 방어 ‘언택트주’ 등 선전…동종 매물 밸류에이션 긍정기대
CJ대한통운 낙폭 15%내로 줄여
로젠택배는 4000억원 웃돌 수도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위축에도 불구, ‘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 확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일부 종목들은 선전중이다. 이커머스와 함께 매출이 급증한 택배 업종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관련 업종에 속한 매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20개 회사의 동종업계 상장사 시가총액 변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 연초 이후 하락폭이 가장 작았던 것은 택배 업종이었다. 국내 대표 상장 택배기업인 CJ대한통운은 코스피가 약 20~30% 급락하는 국면에서도 낙폭을 15% 이내로 줄였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택배사업부문의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올 1분기 택배부문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예상된 증가율(10% 이하)을 크게 웃돈다.

이같은 평가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로젠택배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의 경우 소비자간거래(C2C) 위주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어 언택트 소비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보진 않지만, 당장 물동량을 소화할 손이 급한 예비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서 보는 매력은 높아졌다. 실제 현재 네 곳 이상의 원매자가 실사를 진행하는 등 인수 열기가 달아올랐다.

매각자 측은 지난해 로젠택배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동종업 평균 멀티플(10배)을 적용한 4000억원 안팎을 희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시가총액과 순차입금을 고려한 기업가치(EV)는 지난해 EBITDA의 11.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다른 언택트 수혜업종은 콘텐츠 플랫폼이다. 모바일앱 시장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넷플릭스 사용시간은 1월 첫째주 672만분에서 2월 넷째 주 817만분으로 급증했다. 주가 또한 나스닥 지수가 연초 이후 약 17% 하락할 때 오히려 8% 이상 올랐다. 케이블TV 또한 유료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 이용 증가로 인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관련 기업은 현대백화점 그룹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이다. 최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부문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부문을 분리하는 물적 분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기업가치 산정이나 가격협상 등 매각 과정을 효율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인수가 마무리된 LG헬로비전 사례를 보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가입자 1인당 가치를 약 38만원으로 봤다. 같은 멀티플을 적용하면 현대HCN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에 이르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행태 변화로 기업가치는 보다 높아질 수 있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도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4000억원을 투자하고 8.02% 지분을 확보한 상태인데, 내달 말 합병법인이 출범하기 전까지 해당 지분에 투자하는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지분을 재매각할 계획이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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