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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쇼 아니다, 1억 소송 진짜 한다”…강남모녀 상대 소장 접수
원 지사 “1억원도 최소…경고성 아니다”
‘선의의 피해자’ 발언엔 “왜 그랬나 의문”
제주에서 첫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1일 오전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 첫 확진자 발생에 따른 위기극복 내용이 담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를 상대로 이르면 30일 1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앞서 미국 유학생 A 씨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후 어머니 B 씨와 함께 20~24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25~26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 지사는 A 씨가 제주 도착 당일부터 의심 증세가 있었는데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고성이 아니다”며 “진짜로 1억원 손해 배상 소송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억원도 최소한으로 잡은 금액”이라며 “제주도의 여러 행정력이 낭비됐고, 방문 업소들도 모두 폐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졸지에 자가 격리를 당한 분만 수십명”이라며 “이분들의 손해를 다 합치면 1억원도 적은 액수”라고 강조했다. 모녀가 고위공직자의 가족이란 소문이 도는 것을 놓고는 “거기까지는 조사한 바 없고 정보도 없다”며 “소송용 인적사항만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강남구 소재의 이번 모녀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고 옹호한 데 대해선 “정 구청장이 왜 그랬는지는 국민적 의문”이라며 “제주 여행 당시 증상이 없었다는 것은 강남구청 자체가 말을 바꾸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모녀는 강남구청에서 역학조사를 해 우리에게 알려줬는데, (이들은)제주도에 오는 날부터 아팠다”며 “그런데 문제가 되니 제주도에 갈 땐 증상이 없었고 떠나오기 전날부터 증상이 생겼다는 식으로 (태도가)180도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것인지 무슨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강남구렁 자체가 상당히 책임 회피성으로 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이 모녀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지 않느냐는 일부 지적에는 “일부러 방화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고 맞받았다.

원 지사는 앞으로 이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시에도 같은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피해 당한 업체나 자가 격리를 당한 이는 ‘쇼’로 피해를 입은 게 아니다”며 “우리도 절박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법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모녀를 두고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정 구청장은 결국 사과했다. 그는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됐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 하고, 고생하고 있는 제주도민을 비롯해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선 “우리에게 (사과)한 것도 아니다”며 “정 구청장은 피해를 끼치는 강남구민을 보호하고 변호하는 일보다는 지금 강남구에 유학생이 많으니 그분들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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