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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대란 공포의 현실화…“잔인한 일주일”
격리조치·일시해고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격리조치와 일시적 해고가 미국의 실업 대란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 3월 셋째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3000건으로, 종전 최고치인 2차 오일쇼크(1982년 10월) 때의 69만5000건을 약 5배 웃돈다.

이처럼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한 것은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형 쇼핑몰, 레스토랑, 학교 등에 의무휴업을 강제했기 때문으로, 여행과 운송, 호텔 등에서 실직자가 빠르게 늘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각각 10만명, 15만명씩 직원을 추가 채용하기로 하는 등 물류·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일손을 늘리고 있지만 급증하는 실업을 떠안기는 역부족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오스탠 굴스비 시카고대 경영대 교수는 CNBC방송에 “잔인한 일주일”이라며 “미국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더 빨리, 더 직접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기야 그동안 3%대에 머물며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였던 미국 실업률이 30%대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약 1000만명의 미국인이 실업자가 된다는 것이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실업자 데이터 추정을 근거로 최소 50만명의 뉴욕 시민이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넬대 법학대학원 연구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 등에 취약한 미국 내 일자리가 3700만명에 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실업증가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 미국은 자칫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가계의 저축률은 8% 수준으로 낮은 반면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70%가량을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전날 상원이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성인에 1200달러를 지급하고 실업보험에 2500억달러를 책정한 이유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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