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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보이’ 김종인·손학규·서청원 전진배치…정치 퇴행? 관록?

  • 김종인, 이번엔 통합당 총선 깃발
    손학규·서청원, 당서 적극 밀어줘
    “위성정당 등 변수에 안정성 추구”
    성과 못 내면 독이 든 성배 될수도
  • 기사입력 2020-03-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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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80)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이번에는 4·15 총선에 앞서 미래통합당 깃발을 쥔다. 손학규(73) 전 바른미래당(현 민생당) 대표와 서청원(77) 우리공화당 의원은 각 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안정권으로 잠정 배치 받은 후 ‘역할’에 나설 채비 중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6.6세다. 야권 내 ‘올드보이’ 전방 배치가 유행처럼 도는 모습이다.

27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출근한다. 이는 황교안 대표가 맡던 직책이다.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선거 지휘봉을 넘기는 것이다. 통합당은 김 전 대표 영입을 위해 수주일간 공들였다. 결국 황 대표가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끝에 승낙을 받아냈다. 손 전 대표는 민생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순번 2번으로 잠정 배치된 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수행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그는 당 일각에서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로 출마, 선거를 이끌 것을 권유받기도 했다. 서 의원도 우리공화당에서 비례대표 후보 순번 2번으로 배치됐다. 우리공화당은 서 의원에게 총선과 관련, 중책을 맡기기를 논의 중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야권 내 ‘올드보이’ 귀환은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이 부른 형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산전수전(山戰水戰) 겪은 노장의 안정적 리더십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야권은 ‘조국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온갖 악재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지만, 예상만큼의 국민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사스·메르스 사태’때와 다른 양상으로, 말그대로 여론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야권의 또 다른 비례대표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른 위성정당 출현 등 그간 못 본 변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한 번도 걷지 않은 길을 가려니 원로급의 보조 없이는 겁이 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영이 지금처럼 첨예히 갈린 시점에선 이들의 경험이 적극 활용될 수 있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봐도 ‘올드보이’의 등판은 적지 않은 사례란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5선의 김 전 대표는 2012년 총선 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누리당에 합류해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총선 땐 민주당에서 비대위 대표를 맡고 승리에 기여했다. 장관과 도지사, 당 대표를 모두 지낸 4선 경력의 손 전 대표는 보수·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거물이다. 친박(친박근혜) ‘맏형’으로 불리는 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9선에 도전하는 국내 정당사의 산 증인이다. 그는 20대 의원 중 수도권 최고령 의원이자 현역 최다선 의원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들의 등장이 결국 독이 든 성배를 든 것으로 끝날 수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 야권의 한 의원은 “이들의 리더십이 4차 산업혁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서 유효할지는 미지수”라며 “‘노욕’이란 말을 각오하고 나선 것인 만큼, 나름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계 은퇴 수준의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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