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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는 취소됐지만…몰려오는 상춘객 어쩌나
시민들 코로나 확산 ‘모르쇠’…공원마다 북적
자치구들 벚꽃 축제 취소이어 폐쇄까지 강행
지난해 벚꽃 축제에 몰려든 관람객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봄을 알리는 서울의 벚꽃들은 분홍 꽃망울을 하나 둘씩 틔우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표적 벚꽃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와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입소문 등을 타며 지난해 처음으로 방문객 1000만명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는 분홍빛 장관을 마냥 즐길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자치구마다 벚꽃 축제를 일제히 취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치구들은 축제는 취소됐지만 이달말부터 다음달 초 벚꽃시즌을 앞두고 시민들 몰리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3시께 여의도 한강공원은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불구 따스한 햇살을 즐기러 나온 가족 및 연인들로 북적 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이 무색할 정도였다. 주차장 역시 차량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만차에도 차량들은 끊임없이 들어왔고 일부 차량은 주차를 포기하고 회차 하기위해 불법 유턴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나들이객들로 붐볐고 주차장 역시 차량으로 가득 차 있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다. [최원혁 기자/choigo@]

공원을 찾은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강공원 배달존에는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배달원들이 가득했다. 이날 공원을 찾은 20대 강모 씨는 “집에만 있어 답답해 모처럼 날씨가 좋아 나와봤는데 나들이객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여의도 봄꽃축제는 500만명이 넘게 다녀갔다. 영등포구는 여의도 봄꽃축제를 취소했지만 이처럼 몰리는 발길을 강제로 막을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이미 다른 지역서 나들이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아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로 이뤄졌기 때문에 취소한 축제 기간에 벚꽃 명소 구간을 출입 통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통제 시점, 통제 구간 등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 송파구도 과감하게 석촌호수를 전면 폐쇄를 한다고 밝혔다. 석촌호수의 경우 여의도와 다르게 주거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상춘객들도 있지만 입주민들도 운동을 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이에 구 관계자는 “3월28일 4월12일까지 16일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54개 석촌호수 진입로에 166개 철제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산책로를 13개 구간으로 나눠 2인1조로 통제요원을 배치, 이동을 막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근 지역주민들의 출근, 운동, 산책 등을 위해 오전 5시부터 9시까지는 일부 진출입로를 개방할 계획이다.

여의도·석촌호수 축제와 함께 서울 벚꽃축제로 자리잡은 양재천 벚꽃 축제도 앞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서초구 관계자는 “양재천의 경우 여의도나 석촌호수 보다는 규모가 작아 인파가 몰릴 경우 통제를 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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