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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국민소득, 올해 3만 달러 깨질듯
코로나19로 성장률 하락
평균환율 1260원시 유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충격과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물가상승력 제한으로 올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다시 2만달러대로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 진입의 관문으로 인식되던 국민소득 3만달러가 4만달러에 근접해보지도 못한 채 3년 만에 붕괴 위험에 처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GNI)는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연간 명목 국민총소득을 당해 추계인구(7월 1일 기준)로 나눠 구하며, 표시는 국제비교를 위해 미 달러화(연평균 환율)로 한다.

명목 국민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당해년도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명목 GDP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과 더해 산출한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대 최저의 물가 상승률로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명목 GDP 상승률(1.1%)이 실질 GDP 상승률(2.0%)을 하회했다. 이에 경기침체에 저물가가 중첩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04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던 국민소득은 재작년 3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다시 4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에 원화 약세까지 겹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 전망까지 나오는 등 작년보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유가도 급락하면서 물가 상승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원/달러 환율도 작년보다 크게 올라 있다.

올 명목 GNI가 인구 변화 없이 작년과 같은 1.7%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1229.9원) 적용시 1인당 국민소득은 3만890달러로 떨어진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인구 증가분까지 반영하면 더 하락하게 된다.

GNI가 0.5% 성장할 경우 동일 환율 대입시 3만525달러로 감소폭은 더 확대된다. GNI 0.5% 성장에 연 평균 환율이 1260원을 기록한다면 2만9796달러로 2만달러대로 떨어지게 된다. GNI 성장 없이 1260원 환율을 적용할 경우 2만9648달러로 수준은 더 하향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성장률 둔화가 명확하고 국제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선진국 진입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만달러가 무너질 경우 우리 경제가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에 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 의식이 더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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