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5일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명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적 128명 중 69명이 참석해 세 의원에 대한 제명을 의결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했던 연합정당 창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명은 비례대표용 정당 투표에서 시민당의 정당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비례대표 의원은 당의 제명 없이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한다.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제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연합정당의) 협상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고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낙연 위원장이 ‘과정이 민망하다’고 표현한 것처럼 저희가 이를 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이 있고, 최선이 아니면 경우에 따라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불가피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 명단을 보면, 과정이 어찌됐건, 시민사회의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훌륭한 분들을 모시게 됐다"며 "이분들이 국회에 진출해 더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적 이동을 밝히며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저는 당원들의 의지를 담아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남은 임기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4명도 이날 탈당계를 내고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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