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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사망자 수천명” 가짜뉴스로 호소...국격 깎아먹는 ‘무개념 해외여행 환불족’
취소 위해 코로나악용 사례 증가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 부추기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일정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어렵게 환불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사실 한국의 사망자는 수천명”이라는 등 국가 이미지를 깎아먹는 가짜뉴스로 호텔에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외교부가 전세계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함에 따라, 향후 비양심적인 취소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국외여행 업종의 위약금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7066건에 달한다. 해외 항공사들은 베트남항공에 이어 카자흐스탄 기반의 에어 아스타나, 에어프랑스, KLM 네덜란드항공 등이 환불 시스템 자체를 차단한 바 있다. 거대 여행사와 호텔 등을 대상으로 취소를 요청하는 사람들은 “방이 팔리면 환불을 해주겠다고 한다”, “우리(호텔) 쪽엔 취소 규정이 없다. 직접 외항사에 전화해 취소 규정, 필요 자료, 상담 직원의 이름을 알아오라”는 답변을 받기 일쑤다.

이처럼 겨우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격을 깎아먹는 거짓말이 횡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빠른 코로나19 검사 등을 위해 “나는 신천지다”라는 거짓말이 유행처럼 번진 데 이어, 국외 호텔의 빠른 취소를 위해 코로나19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해외 호텔을 취소하는 방법’이라는 무개념 후기가 넘쳐나고 있다. “한국에서 실제 코로나19 사망자는 수천명이다. 언론에 공개가 안되고 있을 뿐이다”, “사실 한국은 의료 기술이 낙후돼 길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픽픽 쓰러져 있다” 등 현실을 크게 과장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중에는 “(호텔에서)환불을 못해준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가면 너네 호텔이 걱정이다”는 협박조도 있으며, 이에 대해 “좀 더 압박해야 한다.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고 하라”고 부추기는 글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여행을 완전히 취소하는 것도 아니면서, 더 싼 호텔로 옮기기 위해 기존에 예약한 호텔에 이같은 방법을 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호텔에 사전 결제하는 카드 내역으로 환불이 어려워질까봐 극단적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국격을 떨어뜨리는 가짜 뉴스를 동원하는 것은 지나치다.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오히려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나 제한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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