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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60~70% 감염돼야 확산 멈출 것”…코로나 종식론 핵심은 ‘항체 형성 여부’
‘군집면역 유도 종식’ 해법 제안에
당국 “사망자 낼수 있어 고려안해”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인구의 60∼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해 감염될 것이라고 한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3월 11일)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3월 23일)

25일 세계 각국에선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다. 군집면역 또는 집단면역 이론이라 부른다. 감염병이 종식되려면 인구 대다수가 면역을 가져야 한다는 이론적 개념이다. 다수가 면역을 갖게 되면 바이러스가 항체가 없는 사람(숙주)를 찾지 못하고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구조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역이다. 연구진들은 공기로 전파되는 홍역의 경우 100명 중 95명이 항체를 갖고 있으면 지역 사회에서 홍역 유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말하는 군집면역 60% 이론도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2.5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산출된 수치다. 100명 중 6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돼 면역을 찾게 되면 비로소 전파가 멈출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백신이 개발된다면 백신을 통한 면역 형성으로도 가능하다.

문제는 군집면역도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항체가 형성,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가능한 이야기다. 아직까진 밝혀진 게 없다. 홍역의 경우 한 번 항체가 생기면 평생 지속이 된다. 혹은 그 전에 백신을 개발해 모두가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감염되고 나서 항체가 형성이 되느냐, 재감염을 방지할 정도의 면역력이 있는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되느냐에 대해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한 번 앓고 항체가 형성이 돼서 다시 걸리지 않는다고 하면 집단면역 수준이 올라가면서 유행을 방지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항체가 부분적으로만 형성되고 지속시간이 굉장히 짧을 경우에는 계속적인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연구자료를 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1일째 항체 형성이 시작돼 2주되면 완성되는걸로 나온다”면서도 “이게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항체인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항체가 예방 효과를 가진다면 이 바이러스 항원을 단초로 백신개발을 할 수 있고, 확진자가 늘면 유행이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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