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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三災직면 수출·해외기업에 ‘자금수혈’…부실화 차단 과제로
글로벌 경기침체·입국제한에
해외공장 셧다운 악재로 ‘휘청’
美·유럽 마이너스 성장 예고도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심화에
정부 100조 투입 ‘기업 살리기’
무실적 기업도 포함 후유증 예고

정부가 수출·해외진출 기업에 대해 기록적인 긴급 금융지원방안을 내놓은 것은 ‘코로나19’가 갈수록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유린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대외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피해가 확대되고 자금조달 여건도 급속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와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해외공장의 잇따른 셧다운(가동중단) 등 3각 파도에 휩싸이며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돼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수출 타격으로 우리경제 전반은 물론 일자리 등에 연쇄적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거래실적이 없는 기업에도 긴급 수혈에 나서기로 해 후유증도 우려된다.

25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유럽과 미국으로 무섭게 확산하며 글로벌 경제의 핵심축인 이들 두 경제권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이로 인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대폭 낮췄고, UN무역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최대 2조달러 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은 2분기에 최대 20%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은 미국의 성장률이 1분기 -4%에서 2분기엔 -14%로, 유럽은 1분기 -15%에서 2분기 -22%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미국 성장률이 1분기 -6%에서 2분기엔 -24%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유럽 각국과 미국 등의 입국제한 조치로 인한 타격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70.8%가 코로나19 확산 및 입국제한 등에 따라 수출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월에 11.7% 줄어든데 이어 3월에도 20일까지 0.4% 감소했다.

해외진출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정책으로 셧다운이 속출하면서 조업 축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과 유럽 내 공장이 가동중단에 들어갔고, 배터리 등 연관 부품 조달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도의 삼성·LG전자,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차 공장도 가동중단에 처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중동지역 중심으로 해외 인프라 수주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하며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가중돼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수출입·해외진출 기업에 기존대출 만기연장 11조3000억원과 신규대출 6조2000억원, 보증지원 2조5000억원 등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러한 지원 방안은 앞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긴급자금 지원책에 포함돼 있었으나,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부는 만기연장 및 신규 경영자금의 금리와 보증료 등을 우대해 제공하는 한편, 수출입은행과 거래가 없어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 수출기업과 국내 거래기업 중 수출입 계약실적이 없는 기업에 대해서도 지원하는 등 지원 범위를 크게 넓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전방위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지만, 적극적 사후관리를 통해 부실화를 차단해야 하는 과제도 남긴 셈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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