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검찰 송치…마스크 벗은 얼굴 첫 공개
혐의 인정 묻는 질문엔 입닫은채 끝내 답변 안해
종로署 앞 각종 단체들 “법정 최고형 구형” 외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는 글로 피해자들을 유인 후 나체 사진 등을 받아 피해자를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해 온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오전 아동음란물 제작 등 혐의를 받는 조주빈을 검찰에 송치했다.
조주빈은 이날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에게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주빈은 “성 착취물 유포 혐의를 인정하는지”,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지” 등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했다.
이날 종로경찰서 앞에는 조주빈을 규탄하는 민중당, ·n번방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등 각종 단체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조주빈이 호송차에 탑승해 출발하자 종로경찰서 앞에 모인 사람들은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외쳤다.
n번방 가해자 강력처벌 촉구시위팀 소속 20대 여성 이모 씨는 “오늘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된다는 뉴스를 보고 저희의 의견을 말하기 위해 왔다”며 “한 명만 본보기로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 다 처벌하고 전원 신상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원인 문미정(45)씨 역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일 것 같아서 지금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음 좋겠다는 마음에서 나왔다”며 “공범자들도 처벌이 잘 안 될 것 같고 조주빈도 얼마나 (형량을)받을지 잘 모르겠다. 그런 것을 규탄하고 항의하는 차원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4일 오후 내부 위원 3명, 외부 위원 4명(법조인·대학교수·정신과 의사·심리학자)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조주빈의 얼굴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