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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병국 인터뷰②] “나를 컷오프하시라…기꺼이 희생양 되겠다” 불출마의 내막
“공관위에게 전해…‘개혁 희생양’ 자처”
20대 임기 보람된 일은 ‘청년정치학교’
“‘패권 정치’ 없애려면 인재 양성 필수”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승희 수습기자] “희생이 더 있어야 한다면, 나를 다른 지역구로 옮기지 말고 아예 공천배제(컷오프) 시켜달라. 기꺼이 희생양이 될테니.”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5선·경기 여주양평)은 4·15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불출마를 결심한 내막에 대해 “공관위가 앞서 영남권에 대거 컷오프를 했다. 그 안에서 집단 반발이 일자 다선인 제 거취를 어떻게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공관위에서 지역구를 옮길 수 있겠느냐는 전화가 왔는데, 그 말의 뜻을 읽은 후 (아예)희생양이 되길 자처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한 보수통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고, 그 결과 통합과 함께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청년 정당의 합류도 이끌었다”며 “통합정당에 몸 담게 된 이들의 당 안착부터 먼저 챙겨야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늘 개혁을 말하면서 지금까지 왔다”며 “이제 나에게 그 개혁의 칼이 올 때 이를 피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 의원은 20대 국회 임기 중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청년 정치학교’ 운영을 언급, “청년 정치학교의 확대되는 영향력을 보고, 지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청년 정치학교는 지난 2017년 옛 바른정당이 청년 정치인재 양성을 목표로 만든 기관이다. 정 의원의 당적은 이후 몇차례 바뀌었지만, 그가 교장으로 있는 이 기관은 당과 상관없이 독립성을 유지 중이다. 청년 정치학교는 지난해까지 3기수 1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5분의 1 이상은 더불어민주·미래통합당은 물론 소수정당 등에서도 보좌진·당직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패권정치’를 없애려면 결국 인재 양성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구조가 미흡하다”며 “청년 정치학교의 지향점은 사람 중심 패권이 아닌 가치 중심 패권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외에서도 이 기관을 운영하려고 생각 중이다. 정 의원은 “사단법인으로 만들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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