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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병국 인터뷰①] “단순 反文연대는 ‘탄핵세력’ 역공…공관위 ‘막판 흔들기’, 도움 안 된다”
‘개혁·소장파’ 5선 정병국 불출마 소회
“통합당, 대안 있어야 ‘탄핵’ 벗어날 것”
역풍 방지 ‘反文 이상의 것’ 설계 주문
“공관위 막판 흔들기, 당에 도움 안 돼”
“‘검은 손’은 없었다” 공관위 체제 비호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5선·경기 여주양평)은 “자유한국당(현 통합당)은 반문(반문재인)만 외칠 뿐,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헤럴드경제를 만나 “통합당도 무엇을 할 것인지를 선명히 하지 않는다면 다시 ‘탄핵세력’으로 역공받을 수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 내 원조 개혁·소장파인 정 의원은 4·15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이름은 그럼에도 총선 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 강남을의 구원투수 등 막판까지 오르내렸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지만, 정 의원은 끝내 백의종군(白衣從軍)의 뜻을 굳혔다. 이제 ‘미래세대’에게 일을 맡기기로 한 그의 바람을 들어봤다.

정 의원은 통합당의 총선 승리 조건으로 ‘대안’을 거듭 강조했다. 야권 내에선 문 정권이 경제 불황 등으로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들뜬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정 의원은 이런 상황에도 “(승리 확률은)반반”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는 “지난 3년 자유한국당은 반문 전선에서 투쟁만 했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도 반대만 했을 뿐, 대안을 꺼내지 못해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탄핵세력’으로 치부돼 역풍 맞지 않아야 한다. 이들의 힘들어하는 점을 토대로 반문 이상의 것을 내보여야 한다”며 “국민은 그래야만 문 정권을 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몰리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도 “코로나19도 우리나라는 (정점을 찍은후)잦아들고, 해외는 정점을 향하는 시점에서 총선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가 (방심해)문 정권의 잘못을 예리하게 지적하지 않는다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 의원은 통합당 지도부를 향해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한 ‘막판 흔들기“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최근 서울 강남을과 인천 연수을 등을 시작으로 공관위를 향해 공천 재심을 연이어 요청 중이다. 정 의원은 공관위의 다른 지역 출마 권유를 고사하고 불출마를 선택했다. 그도 모르는 새 공관위는 그의 강남을 출마도 검토했다가 취소했다. 이런 사연을 갖고도 공관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그는 “이번 공관위에는 최소한 ‘검은 손’은 없다”며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왜 미련없이 떠나겠느냐. 공관위 자체가 완벽하진 않겠지만, 구성원들 모두 사심 있는 인사들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의 높이 사는 면 중 하나도 그간 공관위에 아무런 압박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마무리 단계 때 흔들기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화학적 결합이 있기 전 선거를 치르기에 (당 지도부와 공관위 간)어느정도 파열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관위도 소위 ‘돌려막기’ 행보로 비판받지만, 저는 이를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고 두둔했다.

20대 국회에서 문 정권의 아픈 면을 앞장서 저격해 온 정 의원은 이날 정부여당의 가장 큰 잘못으로 ‘진영논리 심화’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문 정권은 모든 정책을 진영 논리로 접근 중”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권 안팎에선 이번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보고 친문(친문재인)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세력만의 대통령이 되기로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패권·진영 정치로 가시밭길에 들어섰다”며 “오직 정권 재창출에만 몰두 중인 것 같은데, 결국 백약이 무효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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