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태양광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글로벌 전략 수립 강화도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분장 부사장이 24일 이사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헤럴드] |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그룹 입사 이후 10년만에 첫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3세 경영'의 본격화를 알렸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주주총회 직후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선 김창범 한화솔루션 이사회 의장 겸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추천 사유를 통해 "당사의 주요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태양광사업 부문의 흑자 전환과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며 "향후 사내이사로서 당사 각 사업분야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등재는 오너 일가로서의 책임경영 행보 가속과 더불어 후계승계 가속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지난 연말 임원 인사에서 한화솔루션과 더불어 그룹 지주사인 (주)한화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담당하는 전략부문장을 겸임하면서 태양광·화학·첨단소재에서 기계·방산까지 그룹 제조업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리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시마 사토시(嶋聡) 일본 타마대학 객원교수, 아만다 부시(Amanda Bush) 미국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스 변호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시마 사토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최측근인 사장실장으로 8년간 근무하며 풍부한 경영지식과 노하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사토시 교수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 가산 지급 정책으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는 태양광 분야에서 현지 사업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만다 부시 변호사의 선임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며느리인 아만다 부시는 미국 41대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의 손자 며느리이기도 하다.
부시 가문을 비롯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다양한 네트워킹 창구를 이어온 '미국통' 김승연 회장의 지구촌 인맥이 김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김 부사장이 향후 그룹 총수 승계 이후 글로벌 경영행보에 있어서도 큰 디딤돌이 될 것이란 게 재계의 해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만다 부시는 석유화학·에너지 등 산업의 M&A와 컨설팅을 전문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로서, 태양광·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풍부한 자문 경험을 보유했다"며 "해외 사외이사들의 경영 전략 지원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