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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정당, 친여 vs 친황 vs 친조국 색깔대결
비례대표 공천명단 들여다보니
시민당, 親與 시민 운동가 다수
미래한국, 親黃 인사 대거 포진
열린민주, 친문·친조국 전면 배치

비례대표용 정당들이 속속 공천명단을 확정한 가운데 정치권 안팎의 논란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야의 ‘친위정당’으로 색깔을 한층 뚜렷이 했다. 범여권은 친(親)정부 인사나 친(親)조국 인물로 비례대표를 채운 반면 야권은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재를 전면 배치해 친황(親黃) 색채를 강화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여권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35명의 순번을 결정해 비례대표 선출 선거인단에 추천했다. 비례대표 1~10번은 군소정당과 시민사회가 차지했고 그 이후인 11번부턴 더불어민주당이 뽑은 비례대표를 배치했다.

비례대표 1~10번을 살펴보면 대부분 친여(親與) 성향을 지닌 시민사회 운동가들이 주를 이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7번)과 ‘부천 성고문 사건’을 겪은 뒤 여성인권운동에 나선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3번)이 대표적이다. 권 원장은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9번) 역시 원전 축소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반면 군소정당 출신은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5번), 조정훈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6번) 등 2명이 유일하다. 범여권의 비례연합정당이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최배근 시민당 공동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물리적 시간이 있기에 마냥 기회를 줄 순 없고 공심위에서 재산 축적 과정, 범죄 경력 등 결격사유가 없는지 조회했다”며 “(참여 정당들은 검증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한 석도 안될 것이라고 합의서에 각서를 썼다. 결격 후보자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범여권의 또 다른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시민당보다 훨씬 강한 친문(親文)색과 ‘친조국’ 성향을 보인다. 친조국 인사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2번)과 조 전 장관 시절 검찰개혁추진단장을 맡았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8번)이 꼽힌다. 민주당에 전북 군산 공천을 신청했다가 당의 권고로 불출마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4번)도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이같은 비례후보 배치는 강성 지지자들의 표심을 자극해 민주당과 선명성 경쟁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여권 표심이 자칫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친황 색채가 두드러진다. 윤주경(60) 전 독립기념관장(1번), 윤창현(59) 전 한국금융연구원장(2번),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4번) 등 통합당 영입 인사가 당선권의 앞순위를 대부분 차지했다. 이들은 1차 명단에서 모두 당선권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사회 운동가들이 주를 이룬 시민당과 달리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엔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대거 배치됐다. 윤 전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해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6번),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8번)이 대표적이다. 북한인권 관련 단체인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이사(12번) 등 북한 인권 인사의 발탁도 시민당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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