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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팬데믹…필드 라운딩, 안전할까?
핀 뽑지 않고 상대방 클럽 노터치
1인 1카트·홀컵 뒤집어놓기 눈길
샤워장·식당 등은 운영 중단 많아
美 골프장들 새 보건 규정 마련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골프를 즐기려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의 골퍼들이 플레이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골프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일반인들이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은 현재 특별한 제한이 없다.

지인들과 캐디 정도 외에는 타인과 접촉할 상황이 거의 없어 주의를 기울이면 큰 문제가 없을 지도 모른다. 최근 국내에서도 골프장에서 라운드만 하고, 식사나 목욕을 하지 않는 골퍼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식당 용기나 테이블, 목욕탕에서의 감염을 우려해서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위크는 의학전문가에 자문해 일반인들이 여가나 운동으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미국의 골프장들은 이미 몇가지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깃대는 손으로 뽑지않고 놔두라 ▷동반자의 클럽을 집어주지 않는다 ▷카트는 같이 타지않거나, 타야한다면 1인 1카트로 진행하라(일부) ▷라운드를 마친 뒤 악수를 하지 않는다 ▷식음료 판매 서비스 중단 등이다. 일부 주에서는 잠정휴업에 들어간 골프장도 적지 않다.

이밖에도 온라인 예약을 위주로 받기도 하고, 클럽하우스내 식당의 테이블 간격을 더 넓힌 경우도 있다. 골프샵도 고객들이 몰리지 못하도록 출입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한번에 한명씩, 혹은 3~4명까지만 들여보낸다. 회원제 클럽 중에서는 당분간 일반 동반자를 출입제한해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도 한번에 일정 인원 이상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홀컵을 뒤집어서 오히려 2인치 가량 튀어나오게 해서 퍼팅한 볼이 컵에 맞으면 홀아웃으로 정하는 곳들이 있다는 것이다. 좁은 홀컵에서 볼을 꺼내는 과정에서 전염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홀컵을 파이프나 충전재같은 재질로 거의 채워 볼이 ‘살짝’ 들어가 쉽게 꺼내게 만든 곳도 있다.

캔자스의 센트럴 링크스 골프협회는 ‘동반 골퍼로부터 6피트 이상 떨어지라’는 구체적인 규정을 전파하기도 했다.

명문코스 중 하나인 TPC 소그래스는 24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열면서 CDC, 주정부, 지방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골프위크는 스탠포드대 응급의학과 책임자인 알렉세이 와그너와 베일러의과대 전염병학과 질 웨더헤드에게 ‘코로나 사태 상황에서 골프라운드를 즐기는데 따른 문제는 없는지’ 물었다.

골프는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야외스포츠라 안전한지에 대해 웨더헤드 조교수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와 같이 야외활동이지만 혼자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훈련할 수 있는 것을 권장한다. 골프는 자신의 장비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안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바이러스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다”며 우려의 여지를 남겼다.

무생물(카트, 클럽 등)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생물의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명을 유지하는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카트 좌석이나 손잡이 등에 먼저 탔던 사람이 바이러스를 묻혔다면 전염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햇볕을 쬐는 과정에서 자외선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영향력을 알 수 없다며, 그래도 야외활동을 해야한다면 타인과의 거리와 공간을 충분히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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