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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계 미국인, 인종차별 위험에 무기 소지 급증
코로나19 확산에 아시아계 혐오 확산
LA폭동 기억 생생한 아시아계들 무기 사들여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회불안을 우려한 시민들이 총기를 사들이고 있다. 사진은 총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캘리포니아의 한 총기점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내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가 커지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사들이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탄약 판매 업체 앰머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지난 10일 하루 판매량이 276% 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로 사회 불안이 가속화한데 따른 것으로, 앞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도 총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직 코로나19가 심각하지 않은 다른 지역들도 정부가 총기 구매를 제한하는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에 서둘러 총기와 탄약을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란 점 때문에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우려가 날로 심해지면서 이들의 총기 구매가 두드러진다.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의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 단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한 혐오 범죄를 신고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한 뒤 40여건이 보고됐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한 총기 판매상은 하루 판매금액이 1만달러로 평소 한 달치 매상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고객들은) 아시아계라서 표적이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1992년 LA폭동 당시 아시아계가 당한 피해가 재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SCMP는 경찰은 LA폭동 초기 사흘 동안 한인타운에 출동하지 않았고 총과 야구방망이를 든 약탈자를 외면했다고 지적하며 일주일 간 폭동으로 한국계 미국인들은 약 5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SCMP에 “트럼프 행정부는 더 빨리 공황상태를 야기했고 경제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나는 LA폭동을 겪으며 살아왔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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