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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전세기’에 교민 700명 몰려…이르면 31일 출발
이르면 오는 31일 밀라노에서 출발
한인회 주도에서 정부 주도로 급선회
귀국 수요 당초 예상보다 200명 늘어
“의료진 피로에 항공편 투입도 힘든 상황”
이탈리아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난 19일(현지시간) 해변도시 소렌토 시내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홀로 길을 걷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귀국을 위해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교민이 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회가 나서 수요 조사에 나섰을 때보다 크게 늘어난 숫자로, 유럽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며 귀국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이탈리아대사관과 주밀라노총영사관은 전날까지 최종 전세기 탑승 수요 조사를 마쳤다. 전세기 탑승을 희망한 교민은 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한인회 조사에서는 500여 명이 탑승 의사를 밝혔지만, 일주일 사이 200명 가까이 귀국 희망자가 늘었다.

애초 이탈리아는 현지 한인회가 항공사와 교섭에 나서 임시 항공편 투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협상이 길어지며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나섰고, 정부 주도의 전세기 투입이 결정됐다. 앞서 외교부는 500여 명의 수요에 맞춰 전세기 2대를 투입하는 방향을 검토했지만, 귀국 희망 인원이 크게 늘어나며 추가 전세기 투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탈리아 임시 항공편은 이르면 다음 주에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고, 주밀라노총영사관 측은 “이르면 오는 31일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는 전세기가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마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도 다음 달 1일 밀라노를 거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전세기에 탑승하는 교민은 1인당 200만원 상당의 항공 운임을 각자 부담한다. 한국에 도착한 뒤에는 탑승자 전원이 3박 4일 동안 별도 시설에서 코로나19 검역 절차를 거치고, 탑승객 중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귀국 교민 전원이 14일 동안 시설 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외교부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중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기 투입 요청이 계속되며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특히 전세기에 동승하는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심해 추가 투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자력 귀환이 어려운 경우에는 정부가 국민보호의 역할을 마땅히 해야 한다”면서도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돼 임시 항공편 투입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각국에서 고립된 교민이 늘어나는 등 부담이 커지자 전날 전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해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다음 달 23일까지 한 달 동안 여행 취소와 연기를 권고하는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며 “각국이 국경을 폐쇄하고 있어 해외여행 시 귀국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내린 조치”라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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