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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심각한 2차 경제쇼크 우려
국내업체 전방위 타격 불가피
사태 장기화땐 글로벌 초토화

‘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으로 무섭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경험한 충격보다 훨씬 강하고 심각한 2차 경제쇼크가 몰아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항공·여행·숙박·유통 등 국내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심장부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마비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및 공급망 붕괴 등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5·6·8·9·21·22면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들 양대 경제권이 2분기에 20%대의 기록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경제기반이 극도로 취약해진 상태에서 미·유럽발(發) 경제파장은 더욱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해외의 주요 기관들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중국이나 일본·한국에 비해 훨씬 심각한 양상을 띠면서 올 2분기의 경제적 손실이 피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장률의 급격한 하락과 함께 신용위기·실업대란 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JP모건은 미국의 성장률이 올 1분기 -4%에서 2분기엔 이의 3배가 넘는 -14%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유럽의 성장률도 1분기 -15%에서 2분기엔 -22%로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미 성장률이 1분기 -6.0%에 이어 2분기엔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대량해고가 본격화해 2분기 미국의 실업률이 2배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유럽 각국은 물론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국경봉쇄·외출금지 등의 조치가 잇따르면서 이로 인한 경제손실이 2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국내적으로는 최근 2개월 동안의 코로나19 쇼크로 경제지반이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상태다. 항공·여행·유통업 등은 매출이 최대 90%나 격감하면서 일부 파산위기에 직면했고, 주가 폭락 등으로 자산손실이 늘어나면서 이것이 소비위축을 불러오는 역(逆)자산쇼크가 불가피하다. 금융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대출금 부실화에 따른 금융부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더라도 해외로부터의 경제 쇼크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그 충격이 훨씬 강하고 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까지의 경제 충격이 일부 업종의 ‘피해’ 수준에 불과했다면, 향후 불어닥칠 충격은 기업도산과 대량실직을 동반한 실물과 금융 부문의 시스템 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정·통화 부문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정부 당국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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