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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쇄신은 고사하고 최소한 원칙도 없는 여야 공천에 실망

  • 기사입력 2020-03-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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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여야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이 극히 실망스럽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천을 끝낸 상태다. 그러나 당초 표방했던 인적쇄신은 오간 데 없고 기득권 지키기와 내편 챙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만 남고 꼴이 됐다.

현역 의원을 대폭 물갈이해 참신하고 유능한 젊은 인재와 여성들로 그 자리를 메우겠다고 한 약속은 헌신짝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130명 중 37명(28.5%)을 교체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30% 가까운 현역 교체율’이라고 내세웠지만 지난 총선의 33% 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여기에는 22명의 불출마 의원이 포함돼 있다. 실제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공천에서 아예 배제된 의원은 15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한 명도 없다. 내편은 철저히 챙겼다는 얘기다.

지난해 용퇴론이 비등했던 86그룹은 기득권을 견고하게 지켜냈다. 이렇다보니 청년과 여성 인재가 끼어들 틈도 없어졌다. 민주당이 지역구 후보로 내세운 여성은 33명(13.0%)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30, 40대 공천 비율 역시 14% 선에 머물렀다. 현역 교체는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았고, 청년과 여성 기용은 구색만 겨우 갖춘 셈이다.

통합당이라고 다를 게 없다. 현역 교체율이 43%에 이른다. 절반에 가까운 파격인 건 맞다. 하지만 그 빈자리의 상당부분을 전직 의원들이 차지했다. 보수의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찾겠다는 혁신 공천의 그림자도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불거졌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사퇴하는 볼썽사나운 일도 겪었다. 파국 직전의 위기를 겪고도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비례정당 공천은 그야말로 막장의 결정판이다. 비례정당 자체가 세계 정당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편법의 극치로 정치권 모두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다. 한데 그것도 모자라 공천을 둘러싼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을 전면 교체하고 공천을 원점으로 돌렸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최소한의 검증도 거치지 않은 인사가 의원배지를 달게 될지도 모르게 생겼다. 오죽하면 민주당 내부에서 ‘듣보잡’ 후보에게 앞순위를 내주면 안된다고 반발할 정도다. 막대기를 꽂아도 무조건 지지해 줄 것이란 오만이 낳은 결과다.

막장 선거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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