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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19 ‘진정한 구원투수’ 쿠오모 떴다
뉴욕주지사 “책임자는 나”
비필수 사업장 ‘100% 재택’
최악의 상황서 능숙한 대처

“누군가에게 불평을 하려 한다면 나에게 하라.”

지난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앤드류 쿠오모(사진) 뉴욕주지사는 주 전역에 걸쳐 내려진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100% 재택근무’ 명령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줄 것을 자청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결정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은 (나 외에) 다른 사람은 없다.”

이날 진행된 약 1시간 여 간의 기자회견은 공식·비공식 석상을 막론하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책임 전가’로 일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와 대조, 쿠오모 주지사를 단숨에 혼란에 빠진 미국 전역의 ‘구원투수’로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는 22일 기준 1만5000여명의 확진자와 114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CNN은 “상황이 매우 나쁘더라도 (쿠오모 주지사는) 누군가 책임을 지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면서 “이것은 많은 시청자들이 가장 간절하기 필요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매일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취재진들의 사소한 질문에도 일일이 대응하면서 최대한 정확하게 사실을 전달하고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냉정한 전달과 판단, 그리고 간간이 발언에서 내비친 쿠오모 주지사 특유의 유머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시민들에게 주 정부가 능숙하게 상황을 대처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안기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국가가 재정난에 처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보건의료 인프라 혼란 문제에 대해서도 주정부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임을 밝히고, 의료 사업장에 필요한 장비 등을 공급하기 위해 개방적으로 움직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가 무엇과 상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것은 건강 광리 시스템의 과부하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또 한 번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 인프라 지원이 최우선 과제임을 재차 언급,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뉴욕주에 필요한 11만개의 병상 중 5만3000개 밖에 확보하지 못한 현 상황을 전하며 “코로나19 지원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어떤 자금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20일 쿠오모 주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회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겁에 질린 미국인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은 최악의 기자라고 그들은 이야기 할 것이다. 내 생각에 그 질문은 매우 무례한 것 같다”고 답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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