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새 부서를 맡게 된 여성 팀장입니다. 부임해 보니 팀 내 최선임인 남자 직원이 저와 동갑인데 일은 상당히 잘하는 편이지만 누가 본인과 다른 생각을 얘기했을 때 민감하게 방어적으로 반응합니다. 며칠 전에는 참지 못해서 큰 소리로 야단을 쳤더니 거기서 또 어필을 하는 겁니다. 다른 직원들도 싫어해서 팀의 단합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됩니다. 다른 부서로 보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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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분이 취할 수 있는 방책은 상, 중, 하 세 가지가 있는데 질문해온, 타부서로의 방출은 그중 하책에 해당한다. 그 부하를 다른 부서로 보내는 순간 ‘빡빡한 부하를 잘 다루지 못하는 팀장’으로 낙인찍힐 것이며 그 부하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 팀장 험담을 늘어놓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그 부하를 내보내도 또 다른 ‘반항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아랫사람을 버리는 상사를 부하들은 존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책은 그냥 참고 지내는 것이다. 어쨌든 일은 잘 한다고 하니 가급적 부딪칠 일을 피하면서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물론 속으로 부글거리면서 같이 있는 것은 방출함만도 못하다. 상책은 그 선임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가장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일은 잘 하면서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소위 ‘외로운 늑대’ 유형이다. 이런 친구들의 외로움을 깊이 이해하고 다가간다면 의외로 쉽게 더 가까워 질 수 있다. 물론 그 부하의 개인 신상과 환경을 철저하게 파악해서 이를 대화의 주제로 삼아야 한다. 무심히 나선 퇴근길에 ‘자네 딸 오늘 생일이지?’하며 작은 케익 하나라도 건네 보라. 진정 마음으로 따르는 부하가 되어 줄 것이다.

팀장들이여!! 부하 중에 외로운 늑대를 잡아라! 그런 친구들은 마음을 한번 정하면 끝까지 의리를 지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빡빡한 부하를 잘 다루는 상사라는 ‘전설’이 생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