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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부러지는 윤종규, KB금융 주총 깔금하게 끝내
노조 푸르덴셜 인수 등 ‘딴지’
윤종규 “계산 안했겠느냐” 일침
깐깐해진 국민연금 ‘찬성’ 화답
[사진=윤종규 KB금융 회장]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KB손해보험 노조가 KB금융 주주총회장에서 경영진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문제 제기 근거가 미약해 윤종규 회장의 반박에 일침을 당했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주총에서 KB손해보험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수 참여에 대해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한 “성과 부풀리기용 인수·합병(M&A)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B손보 노사는 현재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다.

KB손보 노조는 앞으로 생보사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푸르덴셜생명의 매각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돼 인수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2023년 1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 시가평가 전환에 따라 보험부채(앞으로 고객에게 줘야 할 보험금)가 늘어나고 저금리 기조로 역마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윤 회장은 “시가평가 때 자산과 부담이 어떻게 될지 계산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겠냐”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가격을 고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며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보다 먼저 겪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은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은 국내 보험사 통털어 가장 우량한 회사로 손꼽힌다. 과거 확정고금리로 판 상품도 없어 역마진 우려도 없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부담에서 가장 자유로운 회사다.

한편 윤 회장은 사외 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KB국민은행 노조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주총에서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가 윤 회장과 KT에서 사외이사로 같이 근무했고, 그동안 KB금융 사외이사 중에서 한국채권연구원 출신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해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설명하면서 “KB금융의 사외이사 선임 절차는 지배구조연구원조차도 모범사례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상정된 6개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하나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임원 선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던 국민연금도 이날 KB금융의 주총 안건에는 모두 찬성 표를 던졌다. 새 사외이사로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 선임돼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게 됐다.

윤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며 “배당 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에 근접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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