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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갇힌 2·3월…집회·시위 줄고 ‘랜선 연대’ 늘었다
종로구 주말 집회 신고건수 급감
유튜브 등 온라인 시위문화 확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로 두 달이 된 가운데, 서울 도심 집회·시위가 줄어들고 ‘온라인 집회’가 늘어나는 등 시민들의 집회·시위 문화에도 변화 양상이 보이고 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오는 25일 제1432차 정기 ‘수요집회’ 역시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로 대체된다. 정의기억연대는 1992년 첫 수요집회 이후 28년 만인 지난달 26일 최초로 ‘온라인(유튜브) 생중계 수요집회’를 가졌다. 당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160여 명이 온라인 집회를 동시 시청했다.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온라인 수요집회를 시작한 후 그동안 거리가 멀어 참여하지 못했던 분들도 유튜브를 통해 참가할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 많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월 1일까진 유튜브 수요집회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 8일)을 맞아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36회 한국여성대회’를 잠정 연기했다. 대신 성 평등 정치 의제에 대한 온라인상 ‘좋아요’와 공유, 지지와 응원 댓글을 주고받는 캠페인 ‘랜선 페미 연대’를 갖고 ‘올해의 여성운동상’·‘성평등 디딤돌’·‘성평등 걸림돌’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7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아베규탄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역시 3·1절인 지난 1일 예정됐던 대규모 시민 집회와 행진을 취소하고 일부 활동가가 서울 서대문구 옛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모습을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중계했다.

반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실제 집회 신고 건수는 올해 2~3월 사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정부서울청사 등 집회 명소가 모인 종로경찰서 관할 집회·시위 신고 건수는 지난 19일 기준 110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 324건이던 종로서 관할 집회 신고 건수는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인 2월 279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3월이 되자 급격히 줄어든 모양새다.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 역시 영향을 주었다. 지난달 2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비롯한 17개 단체에 도심 내 집회 금지 통고를 내렸다. 이후 다음 주말인 29일과 3월 1일 사이 주말 집회 신고 건수는 6건으로, 전 주말(2월 22~23일) 25건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3월 첫째 주, 둘째 주 주말 종로서 집회 신고 건수는 0건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집회 시위 금지 통고 이후 집회가 눈에 띄게 많이 감소했다”며 “금지 통고에도 집회를 가질 경우 집결 저지, 강제 해산, 사법처리 등 엄정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김용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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