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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서울시의회 국제교류 ‘올스톱’
5월 스페인·이탈리아·미국 등
상반기 해외시찰 일정 전면 취소‘추경 원포인트’ 임시회 집중키로

서울특별시의회가 회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을 이용해 오는 5월 떠나려던 상반기 해외시찰 계획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몸 단속에 나선 것이다.

2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올해 국제교류 활동 대상지는 공교롭게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비상사태 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주요 도시들이 다수 포함됐다. 그동안 자매도시와 교류도시가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평가에 따라 방문지역을 유럽으로 넓혀본 것이다.

‘2020년 서울시의회 국제교류 기본계획’을 보면 5월 방문 국가와 도시는 스페인(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미국(뉴욕과 워싱턴D.C), 이탈리아(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노르웨이(오슬로) 등 구미권 10개국 22개시를 아우른다. 9개 상임위 소속 의원 전체 109명이 짐을 꾸릴 예정이었다.

행자위 소속 11명 의원은 스페인 협동조합 운영, 평생교육시설 관리시스템을 살피기 위해 5월13~22일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보건복지 소속 11명은 사회복지서비스 조사 차 같은 스페인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에 포르투갈 리스본을 5월 7~14일 둘러볼 예정이었다.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또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13명은 5월14~21일 민관 협업 문화관광콘텐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런던과 에든버러를, 도시안전건설위 소속 12명은 도로 유지관리 분야 선지정책을 보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핀란드 헬싱키를 5월 7~14일 방문 목적지에 넣었다. 도시계획관리위는 통일 시대 국가수도 발전 전략 구상을 이유로 독일 함부르크, 베를린, 드레스덴을 돌고, 2020년 베니스비엔날레까지 둘러볼 예정이었다.

올해 국제교류 활동에 드는 예산은 모두 9억6066만 원으로 책정됐다. 세부적으로 상임위 비교시찰 5억7580만 원, 의장단 자매도시 방문 2억666만 원, 자매도시 대표단 초청 1억1679만 원, 의원공무국외활동 심사위 1200만 원, 직원 해외연수 4020만 원 등이다. 모두 시민 세금이다.

시의회는 1월 중 상대국가와 방문 시기, 방문 장소 등을 조율해 오다 지난달 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국내서 점증 될 무렵 상반기 모든 활동 계획을 취소했다.

한 시의원은 20일 “팬더믹이 오기 전, 한국이 감염국가로 주목받을 때인 2월 초에 이미 시의회 차원에서 상반기 전체 국제교류 활동 계획을 취소했다”며 “방문 예정 국가에서 먼저 연기나 보류 요청을 해온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취소할 당시 유럽에는 코로나가 확산세가 크지 않았고, 한국에 대해서도 입국제한 조치 등을 하기 전이다. 시의회는 지난달 임시회 일정도 대폭 단축하고, 시정 질문을 취소하고, 상임위별 소관 기관 업무보고를 서면으로 대체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집행부를 배려한 것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시의원으로선 할 일이 그만큼 없어진 것이다.

한편 시의회는 오는 24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과 관련해 ‘서울특별시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과 시가 19일 제출한 총 8619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재난 긴급생활비는 오는 31일부터 중위소득 기준 이하 약 118만 가구에 6월 말까지 쓸 수 있는 지역사랑상품권을 가구 당 30만~50만 원씩 주는 내용이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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