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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사가 직접 요청도”…세계 각지 ‘항공편 수배’ 나선 외교부
유럽 공관들 항공편 확보 노력
멕시코는 한국 직항편 재개키로
‘국경 봉쇄’ 늘며 불안감은 커져

이란 교민들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들은 18일(현지시간) 밤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항공편을 축소하며 외교부가 우리 국민의 귀국 항공편 마련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 각 항공사를 설득하며 일부 구간에서 중단됐던 항공편이 재개되는 성과도 나왔지만, 항공편 중단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어나며 외교부는 고심에 빠졌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각국 공관을 통해 우리 국민의 귀국을 위한 항공편 마련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현지 항공사와 만나 귀국 항공편을 증편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제3국과 협조해 경유 항공편을 안내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귀국 항공편뿐만 아니라 각국 간 이동까지 제한하고 있는 유럽의 경우, 각 공관이 직접 항공편 수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경우, 외교당국의 요청에 따라 항공사가 한국행 항공편을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최근에도 귀국을 희망하는 국민이 늘어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추가 편성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교민들이 직접 항공사와 임시 귀국 항공편을 협의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권희석 주이탈리아대사는 지난 18일 한인회, 항공사 대표들과 만나 긴급 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임시항공편 투입을 통한 교민 귀국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당국의 노력으로 일부 중남미 지역에서는 끊겼던 항공편이 재개되기도 했다. 다음 달까지 한국행 항공편 중단을 선언했던 아에로멕시코는 최근 외교당국의 설득으로 인천행 노선을 다음 달 8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항공사의 경제적 손실이 크지만, 한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외교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외교적 성과에도 국경 봉쇄를 발표하는 국가가 전날까지 66개국으로 늘어나며 우리 교민 피해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전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호주에 이어 20일부터 뉴질랜드가 국경을 봉쇄했다. 이 때문에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까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국적기 항공기를 비롯해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항공편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때에는 마지막 수단으로 임시 항공편을 마련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재외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TF를 꾸려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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