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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창일 “비례당 안간다”…더불어시민당 현역 ‘0’, 투표용지 ○○번대 가능성도
앞 번호 선점 위한 현역 의원 이적 난항
손혜원 의원 등이 만든 비례용 열린민주당보다도 뒷 번호 달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원내 제1당의 비례위성정당이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서 자칫 두 자릿수 순번의 기호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나서 불출마, 공천탈락 의원 등을 대상으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 변경을 설득하고 있지만, 해당 의원들은 후보 등록을 6일 남겨둔 상황에서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20일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과 함께 점심 식사 자리에서 당적 변경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며 “다만 나는 비례정당 창당 자체에 반대한다는 개인 소신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해찬 대표와 오찬을 마치고 식당을 나서고 있다. [연합]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강 의원은 “전국을 다니며 우리당 후보들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며 비례정당으로 당을 옮길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전망을 부인했다.

강 의원은 “나는 명분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비례위성정당 자체에 반대해 왔다”며 “불출마를 결심한 다선 의원들이 이유나 명분 없이 당의 명령이란 이유로 명예를 더럽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강 의원의 말처럼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 탈락해 ‘이적 대상’으로 언급되는 다른 의원들도 비례정당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다른 불출마 의원은 “의원 꿔주기가 온당한 일이냐. 선거법을 그렇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편법을 사용하자는 것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나서 의원들을 물 밑에서 설득하고 있다”며 후보 등록 직전 1~2명의 의원들이 이적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범여권 내에서조차 더불어시민당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한 두명이라도 자발적인 현역 ‘이적생’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의원 이적에 실패할 경우다. 현역 없이는 더불어시민당이 투표용지 뒷자리, 10번 이상까지로도 밀릴 수 있다. 심지어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만들고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후보로 나설 열린민주당이 더 앞자리를 차지해 친여성향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 민생당이나 정의당에게 문을 사실상 닫아놓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참여를 선언한 더불어시민당이 비례의원 투표 용지에서 맨 앞 자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20명 정도의 현역 의원이 필요하다”며 “후보등록(26~27일)까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20명의 의원이 이적할 경우 미래통합당과 지역구 기호가 뒤바뀌는 대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걱정해야 하는 딜래마에 빠질 수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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