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목도리담비’[사진=국립생태원 제공]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 ‘노란목도리담비’가 울산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울산시는 동계 야생동물 모니터링 과정의 관찰 카메라에 지난 3월 11일, 19시 8분부터 44분까지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외와마을 도로 법면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 모습이 담겼다고 19일 밝혔다.

‘노란목도리담비’는 한반도 최상위 육식동물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개체가 늘어나면서 울산지역 마을 인근까지 내려와서 먹이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경,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욱곡마을 농가 인근 소나무 위에 까마귀 둥지를 공격하기 위해 대낮에 노란목도리담비 3마리가 나타나 주민 휴대폰에 촬영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조사된 노란목도리담비는 지난 2019년 5월~10월 동국대학교 조사팀에 의해 상북면 가지산, 오두산 일대 3지점과 치술령 국수봉 인근 산림 속 1지점에서 관찰되거나 신불산 간월재 정상 부근서 환경영향평가 조사 카메라 등에 잡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선에서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 보이는 것은 우선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정밀한 개체 조사를 통해 안정된 서식공간을 확보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국가정원이 펼쳐지고, 그 중심을 타고 흐르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노란목도리담비를 바탕으로 울산의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육목 족제비과 담비는 여러 종이 있으나 한반도에는 노란목도리담비만 서식한다. 대륙목도리담비라고 불리는 노란목도리담비(Yellow-throated marten, Martes flavigula )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이다. 남한 대표적인 중형 포식동물이지만 열매도 잘먹는 잡식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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