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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IT 서비스업체의 몰락…새 활로 찾기 안간힘
쌍용정보통신·동양네트웍스 등
모기업 해체 이후 사세 기울어
구조조정·M&A로 생존 모색

쌍용정보통신, 동양네트웍스, 대우정보시스템(현 메타넷대우정보) 등 ‘모기업’의 몰락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IT 서비스 ‘1세대’ 들이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쌍용정보통신이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쌍용정보통신은 국내 1호 IT 서비스 회사다. IT 서비스 업계 첫 상장 기업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국방, 스포츠 시스템통합 영역에서 다수의 상징적인 성과를 내며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쌍용그룹이 해체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 동종업체인 아이티센에 매각됐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가까스로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1000명을 넘었던 인력도 현재 300명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지난 1991년 창립한 동양네트웍스는 기존 IT 사업에 대한 물적 분할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동양그룹 몰락 사태’ 후 기업회생 절차를 거쳐 부활에 나섰지만, 이후 최대 주주가 지속적으로 바뀌는 등 혼란을 겪으며 사세도 크게 기울었다. 물적 분할을 통해 IT 서비스 사업부문은 아예 비 상장사로 전환 됐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만에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00명이 넘었던 인력도 현재 1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대우정보시스템도 모기업인 ‘대우그룹’이 해체되며 사업이 크게 위축, 결국 중견 IT 서비스업체인 메타넷에 인수됐다. 최근 ‘메타넷대우정보’로 사명까지 변경했다.

이들 1세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 이유는 바로 ‘모기업’의 몰락이다. 국내 IT 서비스 시장의 특성상, 모기업의 사업 수주 물량이 없으면 생존이 힘든 구조다. 대형화 뿐 아니라 전문화에도 실패했다. 무엇보다 모 기업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대형 IT 서비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계열사 내 시스템 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기초 체력으로 하다 보니 모기업이 몰락한 IT 서비스 업체들이 살아남긴 힘든 구조”라며 “‘빅3(삼성SDS, LG CNS, SK C&C)’ 업체들도 그룹 계열사의 매출을 바탕으로 대형화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삼성SDS는 전체 매출의 80%가량이 삼성 그룹 관련 매출이다, LG CNS와 SK C&C도 그룹 계열사 매출이 각각 약 50%, 약 40%에 이른다.

그 외 중견업체들 역시 모기업의 사업 분야에 맞춰 ‘전문화’의 길을 걸으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I&C는 ‘유통’, 포스코ICT는 ‘스마트 팩토리’, 농심데이타시스템(NDS)은 ‘식품 관리’ 등에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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