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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핫 플레이스 - 경기 성남 분당갑] 김병관 “창업 성공 검증…당지도부 경험”, 김은혜 “앵커출신 ‘분당갑 대변인’” 자처
경기도 ‘신정치 1번지’ 상징성
보수텃밭에 꽂힌 민주당 깃발
현역 김병관 수성여부 큰 관심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성공한 IT 벤처기업인과 기자 출신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맞붙는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은혜 전 MBC 앵커. 얼핏 보면 ‘현역의원 vs 정치신인’의 구도지만, 만만찮은 한 판 승부가 기대된다.

분당갑은 경기도 내 ‘신(新)정치 1번지’로 꼽히는 핵심지역이다. 서울 강남과 함께 전통적인 보수 텃밭었으나 판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보수세가 다소 약해졌다. 20대 총선에서는 김병관 의원이 이 지역에 처음으로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분당갑 수성에 나서는 김 의원에 맞서 미래통합당에서는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김은혜 후보를 내세웠다.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지역 현역의원이라는 강점으로 현장 표 다지기에 나선 상태다. 김 의원은 네이버 NHN 게임제작실장, 웹젠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낸 판교 스타트업 신화의 상징이다. 국회 입성 후에도 꾸준히 게임·IT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그는 “4년간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이뤄낸 성과를 많이 인정해주신다”며 “성공한 벤처창업가이자 실물경제 전문가로 이미 검증 받았고, 중앙 정치에서도 당 지도부 등을 경험하며 역량을 키워왔다”고 자신했다.

다만, 경기 침체, 코로나19 사태, 부동산 문제 등은 김 의원에게 부담 요소다. 그는 “마스크 수급 문제나 경기 침체, 개학 연기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부동산 대책에서는 1기 신도시 및 2기 신도시 지역의 특성에 맞는 정책공약을 제시해 주민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은혜 후보에 대해 “언론인이나 이명박 정부 대변인 등으로 인지도가 있지만 분당과 판교에서는 전략공천으로 내려온 정치신인일 뿐”이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지역현안에 대한 비전 및 대안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며 “성남특례시 지정과 지하철 3호선 및 8호선 연장, 트램 도입, 성남형 MICE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지역사회 발전 공약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의 상징은 분당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분당갑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MBC 기자,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KT 커뮤니케이션실장, MBN 특임이사를 거쳐 최근 보수통합을 추진했던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지역 주민 중에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아비규환의 현장을 누비던 ‘김은혜 기자’를 기억하는 이도 많다.

김 후보는 “기자 시절 발로 뛰었던 것처럼 주민이 부르면 달려와 듣고 일을 끝까지 관철해내는 사람이 김은혜라는 점을 주민들께 소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얼굴 알리기도 여의치 않은 점은 아쉽다. 김 후보는 탁 트인 탄천 등 비교적 안전한 강가에 나가 주민을 만나고 있다. 그는 “분당갑이 성남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다”며 “약국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 길다. 제가 비록 여당후보는 아니지만 같이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죄송해서 고개를 떨군다”고도 했다.

김 후보가 내놓은 공약은 ‘1기 신도시 리디자인’이다. 또, 국지도 57호선, 서현동 110번지 등 교통과 교육여건 등의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지금 분당은 도시가 극도의 포화 상태에 달해 많은 분들이 교통, 교육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난개발을 막고 서현동 110번지와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등 모든 땅과 아파트를 주민 품에 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쟁자인 김 의원에 대해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존경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이후 분당갑 주민들의 삶이 편안하셨다면 상대당 후보를, 그렇지 않았다면 저를 뽑아달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윤희 기자·유동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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