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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자산운용 손댄 기업들, 줄줄이 법원 회생절차 밟아
4년간 손 댄 코스닥 기업 40여곳
한류타임즈·폴루스바이오팜 등 회생법원행
라임자산운용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라임자산운용 투자를 받은 업체들이 줄줄이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임이 코스닥 시장에 기업사냥꾼들의 돈줄 노릇을 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지난 4년간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40여곳이다.

라임자산운용이 한때 지분율 24.08%를 가졌다가 50억원 규모전환사채(CB)를 팔아 치운 한류타임즈는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향후 법원이 선정하는 관리인이 채권자 목록 및 채권 조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이 부동산시행사를 통해 CB 110억원 어치를 돌려막기 한 폴루스바이오팜은 서울회생법원에서 오는 31일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는 채권자-채무자 구조조정 협의를 이유로 잠정 보류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이 CB 10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10억원을 갖고 있다가 거래정지 직전에 대량 매각한 하이소닉(구 지투하이소닉)은 지난해 11월 28일 회생절차가 종결됐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법원이 선정한 관리인에서 주식회사가 선임한 대표이사가 관리하는 체제로 이제 막 돌아간 셈”이라고 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기업도 여럿이다. 라임자산운용이 400억원을 투자한 뒤, 다시 특정 회사를 지정해 108억원을 돌려 투자하게 지시한 것이 알려진 파티게임즈는 상장폐지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 재항고했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상폐 여부에 대한 본안 판단이 진행중이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면 위로 알린 회사 중 하나인 리드는 지난달 26일 상장폐지 이의신청서가 접수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를 이달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라임사태 핵심 관계자가 청와대 자문단 관련 사실을 밝힌 녹취록에서 등장하는 에스모, 블러썸 등의 회사 외 10여개 라임자산운용 관련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도 폭락해 심한 곳은 10분의 1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4개 모(母)펀드 중 플루토FI D-1호와 테티스 2호 펀드를 통해 국내 코스닥 기업들의 사모채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했다.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CB에 대한 손실발생을 회피하기 위해 부실 CB를 액면가에 다른 모펀드가 투자한 법인을 통해 인수했다. 또 다른 금융사의 OEM펀드(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펀드)를 통해 자금을 우회 지원했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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