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총선 핫 플레이스] 누가 되든 ‘신화’…김성곤 vs 태영호 ‘강남갑 대전’
김성곤, 보수 강남갑서 살아남나
태영호, 탈북민 첫 국회의원되나
金 “인물론 자신…중도공략 유리”
太 “엘리트 출신 지식 두루 갖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공천된 김성곤 전 의원. [연합]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공천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이원율 기자, 홍승희 수습기자] 누가 당선돼도 ‘대박’이다. 18일 기준 28일 남은 4·15 총선에서 김성곤(68)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태영호(태구민·58) 미래통합당 후보가 붙는 서울 강남갑 이야기다. 4선 의원 출신의 김 후보가 뽑히면 보수 강세 지역에서 승리한 진보 인사로 뜰 수 있다. 주영 북한대사 출신의 태 후보가 당선되면 탈북민 중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때 강남갑에 도전했다가 45.2%의 높은 득표율로 이종구 통합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그는 이후 4년간 민주당 강남갑 지역위원장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강남의 ‘정치 1번지’로 꼽히는 강남갑은 그에게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다. 특히 ‘조국 사태’와 부동산 대책으로 분위기가 크게 악화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후보는 통화에서 “(최근들어) 악재의 연속이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마스크 수급 등으로 질책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런 와중에 뜻밖의 기회를 찾았다고 했다. 통합당에서 태 후보를 등판시키면서 지역 중도층 사이에 ‘인물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구 특성상 당에선 밀려도 인물 경쟁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지역을 아는 사람에게 지역구를 맡겨야 한다는 구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강남갑 표심 공략을 위해 ▷진보와 보수가 화합하는 상생 정치 ▷실용주의 경제 ▷한류산업 메카 조성 등을 내세웠다.

그는 “코로나19로 선거 운동이 쉽지 않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하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이에 맞서게 될 태 후보 측은 태 후보가 탈북민 중에서도 ‘엘리트’ 출신이란 점,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의 반대편에 있는 제1야당 소속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구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이다.

태 후보 측은 “(태 후보는)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인사로, 강남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시장경제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시장경제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독보적인 셈”이라고 했다.

태 후보의 핵심 공약은 ▷과세정책 합리화 ▷재개발·재건축 현실화 등이다. 태 후보 측은 “태 후보는 외교관 일을 할 때 유럽에서 전문 지식을 쌓았다”며 “해외에서 겪고 배운 정책들을 연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핵심 인재로 분류되는 만큼 당도 적극 밀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후보 측은 그의 독특한 이력이 비교적 보수 성향이 센 강남에 더욱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북한 고위층의 실상을 아는 태 후보의 외교·안보 전문성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태 후보측은 “주민들의 관심도가 가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낯선 인사가 아닌, 문 정권의 대항마로 각인되고 있다”고 했다.

강남갑 주민들은 무엇보다 민생을 살피는 데 전문성이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했다.

역삼1동 주민 한모(30) 씨는 “누가 더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지를 잣대로 삼을 생각”이라며 “강남에 많은 1인 가구와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층의 요구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압구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모(42) 씨는 “과한 세금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가 관건”이라며 “누가 더 자영업자의 고충을 잘 들어줄 수 있을지를 지켜 보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