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모든 사태에 책임지고 공관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게 승리를 바치는 일”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합 정신을 살려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총궐기를 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자신이 공관위원장으로 있을 때 공천배제(컷오프)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등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이어가는 데 따른 말로 읽혀진다.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을 겨냥, “여러분이 추구하는 세상이 자유와 창의, 평등과 공정, 정의가 파괴되는 세상인가. 여러분이 추구하는 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날 새는 사회인가. 여러분이 추구하는 나라가 외교와 안보가 흔들려 삼류국가로 추락하는 나라인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역사적 죄인이 돼선 안 된다”며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전략공천한 서울 강남을(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의가 공천 취소를 결정한 일을 놓고는 “공관위는 절차적 정당성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지만 오직 당의 화합 차원에서 마지못해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모습이 헝클어지는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며 “그러나 그간 인간적으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모두 묻고 당의 결정을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 이미 사퇴한 사람으로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도 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관위원장 사퇴를 밝히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김 전 위원장은 4·15 총선과 관련해선 “모든 비난의 화살은 제게 돌리고, 멀리 보는 큰 안목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 심판 대열에 동참해주길 호소한다”며 “보수의 외연을 확장하지 않으면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 보수의 지평을 넓히고,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면서 희생과 헌신이 불가피했던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이제 선거대책위원회가 발족한다고 한다”며 “통합당의 모든 후보가 선대위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는 선거운동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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