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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톱 체제’ 뜨자마자 비례공천 대충돌…黃 리더십 ‘빨간불’
黃 영입인사 대거 비례 배제
미래한국당과 비례순번 갈등
김종인 불발·김형오 사퇴
늑장 선대위 리더십 ‘상처’
지역구 공천 반발도 진행형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원톱’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띄우자마자 암초를 만났다.

‘늑장 선대위’ 출범도 모자라 지역구 공천 갈등도 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두고 자매정당과의 충돌이 현실화했다. 총선이 3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으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전날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영입인사를 대거 배제하거나 당선권(20위권) 밖에 배치했다. 40명의 비례대표 후보 중 명단에 이름을 올린 통합당 영입인사는 6명 뿐이다. 그나마도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 전주혜 전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는 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이 26번에 배정됐다.

통합당은 ‘뒤통수를 맞았다’를 맞았다며 발칵 뒤집어졌다. 황 대표 역시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출신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비례대표 공천결과 의결을 거부했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항해 야심차게 출범시킨 비례위성정당이다. 통합당은 지역구 후보만,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만 공천한다. 통합당 안팎에서는 미래한국당과 본격적인 지분 싸움에 돌입할 경우 자칫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총선 후 합당을 거부하고 독자 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미 황 대표가 한 달 가까이 공들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이 최종 무산되며 총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태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의 공천 개입 시도와 당 지도부와의 공천 갈등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중도 사퇴한 것도 황 대표의 리더십에는 타격을 줬다.

결국 황 대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나섰지만, ‘황교안 선대위’가 순항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황 대표는 전국단위 선거를 지휘해본 경험이 없는 데다,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종로에서 패배하거나 통합당이 총선 패배할 경우 황 대표의 정치적 입지 또한 위태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역구 공천갈등 수습도 발등의 불이다. 통합당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는 상태다. 통합당 최고위가 강남을 공천을 받은 최홍 맥쿼리투자자산운용 전 대표의 공천을 취소하는 등 지도부-공천관리위원회 사이의 신경전도 현재진행형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일단 우리당에서 가신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을 통해 (순번)조정을 불가피하게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시간이 많이 없다. 오늘 준비 없이 또다시 최고위를 열게 되면 갈등이 있을 것이고, 이것이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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