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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 항공사에 500억달러 지원 추진
지원규모 9·11테러 때의 3배
항공사 “이대로면 5월말 파산”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생존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사들에게 최대 500억달러(약 62조원)의 대규모 지원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원을 위해 항공사 및 의회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액수와 지원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대출 지원, 현금 보조, 세금 및 수수료 인하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500억달러는 2001년 9·11테러 당시의 재정지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WSJ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지금의 위기는) 항공사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지원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원과 별개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면 운항 금지는 9·11테러 직후 유일하게 내려졌다.

정부 지원 외에 미국항공운송협회(A4A)는 화물운송업체에 80억달러(약 9조900억원)의 보조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A4A는 “정부 지원을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최소 250억달러(약 31조원)가 항공사에 직접 보조금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항공사 간부들은 정부와 협상에서 이대로라면 5월말이면 파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항공사들의 어려움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1분기 적자는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5월 초까지 국제선은 75%, 국내선은 20% 운항을 줄이기로 했다.

에드 바스티앙 델타항공 사장은 “정부 지원을 기다리느라 회사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릴 순 없다”며 대대적인 운항 감축, 항공기 구매 연기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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