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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침체 쪽 향하는 듯”…허세 부리다 꼬리내린 트럼프
‘증시폭락’에 경기침체 우려감
“코로나 7~8월보다 길어질수도”
골드만삭스, S&P500지수
올 중반 2000까지 하락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데이터를 선보이며 “코로나19 발병으로 미국경기가 침체 쪽으로 향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또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P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제위기를 촉발할 거란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경제 활동이 상당수 멈춰섰고, 종식 기약도 없다는 불안감이 겹쳐지면서 파급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동요를 막겠다는 취지로 기준금리를 제로(0)로 맞추고 현금 살포 계획도 밝혔지만, 되레 패닉(Panic·공포)을 시장에 부추긴 꼴이 됐다. 증시 폭락, 주요 기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 등은 모두 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경기침체’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해 허세에 가까운 자신감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급기야 “침체로 향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중반 2000포인트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16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 “코로나19 발병으로 경제가 계속 타격을 입고 있기에 미국은 아마 경기침체 쪽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하루 전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일축했던 경기침체를 인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장 막판 매도세가 몰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 가까이 폭락하는 등 증시가 주저 앉았다.

시장이 최근 몇 주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르게 급락하자, 경제가 대공황으로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불안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이 한 번 잡히면, 미국 경제는 엄청난 급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타격이 심한 항공산업을 콕 집어 연방차원에서의 지원을 하겠다고 공언, 시장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면서도 간이병원 건립에 미 육군 공병대를 투입하는 안을 매우 강력히 고려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최고권력자 스스로 뒤죽박죽한 메시지를 발신해 불안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10명 이상은 모이지 말라는 지침도 내놓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0명 이상의 모임은 피하라고 한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대통령이 더 강한 요구를 한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종식 예상 시점 관련, “미국에서 7월이나 8월에 끝날 수 있다. 그 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백악관에 주지사들을 모아놓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4월께엔 기적적으로 물러갈 것”이라고 말한 데서 기간을 더 늘려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중하지 못한 언행 속에 시장은 “언제 어떻게 ‘바닥’에 도착할지 말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아우성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간의 전망치를 크게 낮춰 잡았다.

웰스파고증권은 이날 미 경제가 2분기에 침체에 접어들 걸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의 조엘 프라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동안 연환산으로 경제가 5.4% 축소할 걸로 내다봤다. 대침체(2007~2009년) 이후 최악의 숫자다. 골드만삭스 측은 S&P500지수가 오는 6월께 2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전 고점 대비 41%나 하락한다는 것이다. 올해 말께엔 이 지수가 3200까지 반등할 걸로 예상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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