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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캐나다,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EU도 외부 ‘국경 폐쇄’ 가능성
露, 5월1일까지 외국인 입국 금지
캐나다, 미국인 입국 허용…“경제 통합수준 고려”
EU 집행위, 외국인에 대한 30일 간 EU 여행금지 제안
유럽대륙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유럽연합(EU) 차원의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30일 간 외국인의 EU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EU 회원국에 제안했다. 사진은 주요7개국(G7) 원격 화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국경 봉쇄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와 캐나다는 전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라는 비상 조치를 단행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 대륙에서도 외국인에 대한 30일 간의 여행 제한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건강한 외국인에 대해서는 입국을 허용해왔던 러시아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오는 18일 0시부터 5월1일까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0명 증가한 93명으로 집계됐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외국인 입국 제한이 ‘일시적 조치’임을 강조하며 “국가 안보 보장, 국민 건강 보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러시아 법률과 국제조약 조항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내 외국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항공기 승무원과 선박 승조원, 공식 대표단, 외교관 및 공무 비자 소지자, 친척 사망 사유의 개인 비자 소지자, 영주권자, 항공기 이용 경유자 등은 입국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같은날 캐나다도 국경을 걸어잠궜다. 캐나다는 자국민과 시민권자, 미국 국민, 외교관 등을 제외한 외국의 입국을 금지키로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타와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례적 조치를 취해야하는 이례적 상황”이라면서 “우리는 캐나다 국민이나 영주권자가 아닌 사람들의 입국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현재 부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14일 간 자택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간 경제 통합 수준을 고려해 미국인에 대해서는 입국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서를 붙여 향후 상황에 따라 미국인에 대한 추가 입국 금지 제한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각국 정부의 국경 통제·이동 제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유럽에서는 대륙 차원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30일 간 외국인의 EU 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U 집행위가 직접 ‘EU 외부 국경 폐쇄’를 언급한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각국 정상과 정부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같은 여행 제한은 초기 30일간 가동돼야 하며,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의 제안은 17일 예정된 EU 정상 간의 화상회의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EU 정상들이 이 같은 안을 승인한다면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과 솅겐 조약(국경 간 자유 이동 체제)에 가입된 4개 비EU 회원국 등 30개 국가에 대한 외국인의 입국이 차단된다.

한편, 이날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전국민에 대한 이동 제한을 명령하며 사실상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현 시국이 ‘전시 상황’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17일 정오부터 15일 간 전국민에게 이동을 금할 것을 주문했다. 가족이나 친지모임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전국 주요 거점에 주요 검문소를 설치하고, 이동금지령 위반 시에는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산책을 하거나 공원이나 거리에서 친구를 만나는 일은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면서 “통제가 있을 것이지만 최선은 자발적으로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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