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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인사이트-김명희 코트라 파리무역관 관장] 프랑스가 달라졌어요

낭만의 도시 파리. 톨레랑스(Tolerence)가 있는 나라 프랑스. 20년 전 파리에 부임했을 당시의 프랑스를 나타내는 말들이었다. 2020년 현재 프랑스는 창업 열기가 가득한 나라, 공유 경제가 발달한 나라, 한류 열풍이 뜨거운 나라로 얘기할 수 있겠다.

지난해 글로벌 무역 분쟁과 중국 경기의 둔화 영향으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경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와중에도 프랑스는 1.2%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유럽 내 탄탄한 경제발전을 자랑했다.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주의 정책이 뒷받침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19년 프랑스의 창업 기업수는 총 81만 5300개 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도 이러한 창업 열풍을 더하고 있다. 스타시옹 에프(Station F)를 비롯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가 파리 인근 여러 곳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현지 투자기업인 ‘네이버유럽’도 스타트업 프로그램 운영자로 스타트업 육성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우버택시는 불어를 못하는 우리 출장자들에게 매우 만족감을 주는 교통수단 중 하나다. 우버 택시뿐이 아니다. 우리 직원들은 공유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를 이용해서 사무실로 출퇴근하며 좀 먼 곳을 이동할 때는 ‘블라블라카(개인 자동차의 공유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BTS가 파리 공연을 왔을 때 인터넷 티켓 판매를 시작한 지 두 시간 만에 매진됐다. 최근에는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보는 프랑스인들이 늘고 있다. ‘기생충’이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프랑스 사람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층 더 높아졌다.

우리 소비재 수출도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류는 지난 2~3년 새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대표 화장품 매장인 세포라에서는 K-뷰티 코너를 따로 마련해 우리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메이드 인 코리아’로 적혀 있긴 하지만 특정 대기업제품을 제외하곤 우리나라 브랜드가 아닌 현지 유통사와 유명 브랜드들의 OEM으로 제조한 PB 제품들이 다수라는 점이다.

K-뷰티가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가격대비 품질이 좋고 트렌디하다는 점이다. K-뷰티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K-뷰티의 독특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의 의견과 트렌드를 읽어 이를 제품에 잘 녹여내야 한다.

최근 프랑스 화장품계의 최대 화두는 ‘Natural’로, 유기농·천연 성분에 친환경 용기 및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 나아가 코스모스(COSMOS), 네이처&프로그레스(Nature et Progress) 등 EU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면 자기상표로 유럽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이처럼 친환경적 요소를 가미한 제품을 개발하고 K-뷰티만의 독특함을 제시할 수 있다면 한국화장품은 유럽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한류 바람과 함께 현지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한다면 브랜딩 마케팅에서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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