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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소…연기…미술시장도 ‘봄’을 잃다
비엔날레·아트페어 ‘코로나19’ 직격탄
아트바젤홍콩 개막 한 달 앞두고 취소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 8월로 연기
스위스 아트바젤·프리즈 뉴욕 ‘안갯속’
코로나19가 전세계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미술계 메가 이벤트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당장 5월 예정된 프리즈 뉴욕, 6월 아트바젤 바젤도 개막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전국 이동금지령이 내린 가운데, 비엔날레의 도시 ‘베니스’도 긴 침묵에 들어갔다. 베니스 리알토다리에서 방역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AFP]
지난해 열린 아트바젤 바젤의 언리미티드 섹션 전시 전경 [헤럴드DB]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최근 유럽과 미국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미술계도 때아닌 한파다.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 메가 이벤트들이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되는 양상이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은 홍콩이다. 아시아 대표 아트페어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세가 크다고 꼽히는 아트바젤 홍콩이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5일간 추정매출 1조원인 이 행사를 취소하면서 아트바젤은 “수많은 교수진, 컬렉터, 파트너 및 외부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고려해 보았으나 행사 참석자와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있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 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하는 등 질병의 확산세가 유럽과 미국으로 걷잡을수 없이 커졌다. 이에 세계 최대의 건축 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도 개막이 5월에서 8월로 3개월 연기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오는 5월 23일 개막이 예정됐던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이 8월 29일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전시 종료일은 당초 예정된 11월 29일로 같아, 전시 기간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된다.

6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바젤’의 개막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트바젤측은 헤럴드경제와의 메일에서 “현재까지 상황을 놓고 판단한다면, 페어가 석 달정도 남았기에 연기 혹은 취소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고 있지 않다”면서도 “만약 상황이 변한다면 공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아트바젤의 모회사인 MCH그룹은 이미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대 시계·주얼리 페어인 바젤 월드(Basel World Watch Fair)를 내년 1월로 연기한 상태다. 스위스 정부가 인접국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을 놓고 1000명이상 모이는 대형행사를 제한하기로 한데 따른 결정이다. MCH측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을 살펴보면서 예정된 행사들을 면밀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팬데믹 선언이 있기 전에 행사를 마무리한 미국 뉴욕의 아모리쇼(3월 5~8일)는 예년과 같은 탄탄한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에 예정된 행사들은 진행 여부가 안갯속이다. 프리즈 뉴욕(5월 7~10일)도 “정상 개막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지만 지역 갤러리들, 지방정부, 연방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현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아트페어의 잇단 취소를 미술시장에서 우려하는 이유는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이 아트페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세계미술시장 실태보고서인 ‘미술시장 2020(The Art Market 2020)’에 따르면, 2019년 미술시장 규모는 641억 달러(한화 약 76 조 원)규모고 이중 26%에 달하는 166억달러(20 조 원)이 아트페어에서 발생한다.

미술시장 2020 보고서를 작성한 문화예술경제학가 클레어 맥 앤드류는 “미술시장은 세계적 경제상황이나 정치적 사건에 잠깐 영향을 받았다가도 곧 복원되는 성향을 보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미술 시장 관계자들에게 상당한 도전”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 19의 예상치 못한 확산에 전세계 미술계에게 2020년은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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