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 “사전 통보했다” 반박에 ‘외교 타임라인’까지 공개한 외교부
이례적으로 대화 시간까지 상세히 공개
“日, 발표 직전까지 ‘사실 아니야’ 거짓말”
“매우 실망…의도 무엇인지 의심스러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외교부가 일본의 한국발 입국자 제한 사전 통보 여부를 두고 일본 측과 연일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사전에 제한 사실을 알렸다”며 다시 반박에 나서자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대화 시간까지 공개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일 한국대사관은 일본 측의 발표가 이뤄진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께 일본 외무성에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 가능성을 문의했다. 이후 일본 측의 답변이 늦어지자 같은 날 오전 10시에 다시 입국 제한 검토 가능성을 문의했고, 10시 30분에는 외교부가 직접 주한 일본대사관에 같은 문의를 했다.

외교부는 “일본 측의 입국 제한 조치 가능성을 문의하며 사실일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 협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며 “이후 오후 2시께 한국대사관을 통해 다시 외무성에 확인 전화를 했지만, 일본 외무성은 ‘제한 검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후 4시 16분에 이뤄진 한일 외교 당국 간 통화에서도 일본 측은 “(입국 제한 검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오히려 일본 외무성은 “통상 실무선에서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각료급 회의에서 추인하지만, 한국발 입국자 제한은 각료회의에서 토의 후 결정될 예정으로 사전 통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고, 오후 9시께에서야 일본 외무성은 한국대사관에 사후 설명을 진행했다. 사실상 아베 총리의 발표 직전까지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뿐만 아니라 사전 통보도 없었던 셈이다.

외교부가 구체적인 외교채널을 통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시점을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으로, 사전 통보 여부를 두고 일본 측과의 설전이 길어지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가까운 이웃으로서 일본이 사전 통보조차 없었다는 사실 외에도 발표 이후 이 문제로 계속해 사실과 다른 언급을 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일본 측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우리 정부의 거듭된 설명에도 “한국 측에 미리 내용을 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10일 직접 “5일 오전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의 조치 가능성을 감지하고 외교 통로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을 때도 일본 정부는 관련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일본은 우리 정부에 사전협의나 통보 없이 이번 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