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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發 금융위기 공포…국고채 금리 급등
3년물 1.149%…8.7bp 상승
“안전자산보다 유동성 확보 중요해져”
13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로 현금화 수요가 급증하며 13일 채권시장이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8.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149%에 장을 마쳤다. 단기물인 1년물은 5.1bp 상승한 1.073%, 5년물은 12.7bp 상승한 1.314%를 기록했다.

10년물 이상 장기물은 상승 폭이 더 컸다. 10년물은 연 1.570%로 18.3bp 상승했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13.8bp, 14.3bp, 14.3bp 급등했다.

이날 채권금리 급등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붕괴된 데 따른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10% 안팎 폭락한 데 이어 13일 코스피도 3.43% 하락했다.

보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선 안전자산인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떨어지지만, 금융위기 국면에서는 채권·금 등 안전자산보다도 현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한다. 미국 국채 10년물의 경우에도 지난 9일(현지시간) 0.318%까지 떨어졌다가 12일 0.8%대로 상승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및 한국 국채 등 안전자산이라고 해도 당장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극단적인 현금화 과정에서 국채금리도 상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책 초점이 통화정책보다 재정 쪽으로 맞춰지면서 확대재정에 따른 국채공급 물량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하락 제한요인으로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채권은 선진국 채권으로 분류되는 대표적 안전자산인데도 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금리가 급등했다”며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 속에 안전자산보다도 현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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