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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눈에 읽는 신간]엄마가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던…‘한 몸의 시간'외

▶한 몸의 시간(서유미 지음,위즈덤하우스)=각자의 세계, 공간에서 소설 쓰는 일이 전부인 부부 작가, 둘이 아닌 셋이 되는 걸 벅차하는 딩크족 부부에게 아기가 생겼다. ‘나’인 채로 오랫동안 살아온, 한 번도 엄마가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작가 서유미는 마흔 즈음 아기가 몸에 들어섰다. 대체로 사람들이 환호작약할 소식이지만 좀 어정쩡한 기분이 든다. 소설쓰는 나와 임신한 나로 나뉜 이상한 기분 속에서 둘을 합체하는 글쓰기를 시도한다. 책은 아기와 한 몸으로 살아가면서 느끼고 반응하고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꼼꼼하게 관찰 기록해나간 ‘나’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성장통의 이야기다. 임신은 겁많고 이기적인 어른아이의 일상을 아주 사소하게 변화시키는데, 라테에서 레몬티로, 인터넷으로 사소한 것들을 검색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의 나라에는 매혹의 불꽃들이 산다(문정희 지음,민음사)=‘루마니아, 14세기 중세도시 쿠르테아데아르제슈, 호텔 포사다, 드라큘라 브란성, 차나무 거리’. 시인이 걸었던 루마니아 고도를 메모장에 희망목록처럼 적어본다. 시인의 말대로,“피가 도는 몸”으로 갈 수 있을까? 문정희 시인의 매혹적인 만남들로 이어지는 시와 작가, 도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읽을 때는 설렘을 주의해야 한다. 낭트의 평화로운 햇살과 시에 화답하는 청중들, 뉴욕의 가을과 몽환적인 풍경 등은 시인의 찬란한 언어에 힘입어 생기롭게 다가온다. 그 이면에 고독, 죽음을 통과하며 글감옥에서 모국어와 시를 탄생하는 산고의 과정도 생생하다. 한 달여 그치지 않는 코피와 사투하며 써 낸 ‘사람의 가을’은 그 중 하나.‘내가 나의 신입니다. 이 가을날/내가 가진 모든 언어로/내가 나의 신입니다./별과 별 사이/너와 나 사이 가을이 왔습니다.’ 박경리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들, 노벨상 후보로 매년 거명되는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의 난징행 등 시인을 통해 듣는 작가들의 일면도 새롭다.

▶바디풀니스(크리스틴 콜드윈 지음, 김정명 외 옮김, 한울엠플러스)=몇년 전 마음챙김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존 카밧진 박사가 메디컬센터에 도입,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입증돼 유명세를 탄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가 그것이다. 콜드웰 교수의 바디풀니스는 마인드풀니스의 반대 개념이 아니다. 몸과 마음을 별개로 보는 이분법적 시각을 넘어선다. 저자는 바디풀니스를 “행위 가운데 있는 주의력”이라는 말로 정의한다. 신체가 경험하는 것, 익숙한 활동이라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30년간 심리치료사로서 움직임 분야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무빙 사이클(Moving Cycle)이라는 치료과정을 개발한 저자는 책에서 우선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여덟 가지 핵심 원리를 알려준다. 신경계, 호흡기계, 순환계, 소화계 등 신경계통들의 수축과 이완을 통한 끊임없는 움직임인 진동, 균형, 피드백 순환과정, 에너지 보존 등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이를 예민하게 감각하기, 호흡하기, 움직이기, 관계맺기 등은 바디풀니스의 네가지 필수 기능. 책은 각 단계별 수련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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