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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하루 확진 2313명…유럽·중동 패닉
코로나 확산세 북유럽까지 번져
이란 등 중동 12개국 1만명 육박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유럽과 중동의 확진자 수가 무서운 기세로 늘고 있다. 유럽 대륙의 최대 감염지인 이탈리아에서는 하루 만에 신규 확진자가 2000명 늘었고, 비교적 안전지대였던 북유럽까지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이란을 시작으로 ‘방어막’이 무너진 중동에서는 총 확진자가 1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의 신규 확진자수는 2313명으로 현재까지 총 누적 확진자는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 신규 확진자수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196명 증가한 827명으로 확인되면서,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 치사율은 6.6%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에서는 47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돼 총 2281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8일까지 589명이었던 확진자가 사흘만에 2222명으로 급증했다. 이외에도 독일과 영국의 누적 확진자수는 현재까지 1908명, 456명이다.

당초 서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코로나19 전염세는 점차 북유럽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누적확진자가 500명으로 집계된 스웨덴에서는 북유럽권 첫 사망자가 나왔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역시 하루만에 확진자가 각각 198명, 180명 증가했다.

중동에서는 이란에서 확인된 9000명을 포함해 12개국에서 총 9938명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 중동은 일찍이 주요 감염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 등을 통해 감염 억제에 나섰지만, 이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결국 ‘바이러스 충격’을 피하는 데는 실패했다.

24명의 확진자를 기록해 온 카타르는 하루만에 238명이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현재 이란 다음으로 많은 262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바레인의 경우 이란에서 철수한 자국민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이 양성으로 판정받으면서 확진자 수가 189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유럽 국가들은 대형 행사를 취소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인구이동 제한을 통한 전염 억제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9일 전국 이동제한령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과 네덜란드 등은 대형 스포츠 행사와 콘서트 등에 대한 일시 금지 조치를 내놨다. 독일 축구 리스인 분데스리가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예정이다. 스위스는 이탈리아발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 국경의 소규모 검문소 9곳을 폐쇄했고, 형가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확산국인 중국과 이탈리아, 이란, 한국 등에 대한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국가들은 국경 봉쇄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주 진행 예정이었던 농업-수자원 장관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는 한편,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에 특별기로 자국민을 수송한 이후 이들 국가와 통하는 국경을 모두 닫기로 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13일 밤 12시부터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12~18일까지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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