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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머스 “많은 시간 낭비…21세기 가장 심각한 위기”
“베어스턴스 파산 직후 같아…
트럼프 정부 더 빨리 움직여야”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베어스턴스 사건 이후의 순간에 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파산한 투자은행이다. 전면적 위기의 코 앞에 와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코로나19가 21세기 들어 가장 심각한 위기로 드러날 것 같다고도 했다.

미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국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 코로나19 사태를 베어스턴스에 빗대며 “회고하면, 많은 시간을 낭비한 거 같다. 더 신속하게 움직였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5대 투자은행이던 베어스턴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8년 1분기 파산했고, 이후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져 전 세계는 본격적인 금융위기에 맞딱뜨려야 했다. 때마침 이날 뉴욕증시에선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의 팬데믹 선언 등의 영향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최고점(2월 12일) 대비 20.3% 폭락한 채 장을 마쳤다. 11년간의 상승장을 마감하고 본격 약세장(bear market)으로 전환하는 신호로 전문가들은 받아들였다.

서머스 전 장관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버락 오마바 정부에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 상황까지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21세기의 주요 4개 사건 가운데 하나”라며 9·11테러, 2005년 8월 말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언급했다.

이어 “이들 사건 중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한 걸로 판명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이 문제의 전체 범위가 얼마나 될지 아직 완벽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조지 부시 행정부가 카트리나에 대응한 것처럼 비참해 보인다”며 “당국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를 버려야 한다. 필요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았고,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 민주당 상원의원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국적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척 슈머 원내대표, 패티 머레이·개리 피터스 의원 등이 참여한다. 비상사태가 공식화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가 400억달러(약 47조원)를 코로나 19에 대응하는 주 정부에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최소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17개 주가 비상상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 차원에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1월말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에도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허리케인, 산불 등으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전례가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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