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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증권 이어 토스증권까지…핀테크 증권업 탄력 받나
비바리퍼블리의 증권업 설립 에비인가 증선위 의결
증권사·핀테크 업체 간 합종연횡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예비인가안이 통과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 번째 ‘핀테크(Finance+Technology) 증권사’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모바일 플랫폼의 회원수를 기반으로 증권업에 진출한 이들 기업들을 필두로 ICT에 기반한 ‘손안의 증권사’들이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가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업 예비 인가를 의결함에 따라 비바리퍼블리카는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6개월 내 다시 물적·인적 설비를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고, 본인가까지 받으면 증권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를 설립하면 올해 들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페이 증권에 이어 두 번째 핀테크 증권사가 탄생한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지난 2월 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허가를 받고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다.

출처 : 비바리퍼블리카 홈페이지

이 기업들은 각각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등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사 회원들에게 새로운 금융투자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전화번호만 알아도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2011년 설립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1600만명이고 활성이용자(MAU)는 11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수가 3000만명에 이른다. 활성이용자는 지난해 말 2000만명을 넘어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obile Trading System, MTS)를 구축해 놓고 이번 예비 인가 의결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키움증권이 홈트레이딩시스템(Home Trading System, HTS)로 개인투자자들을 대거 유치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토스 회원을 주식거래로 유도해 소액거래 특화 서비스로 모바일 증권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반해 카카오페이증권은 중국 알리페이의 ‘위어바오’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2013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위어바오는 일종의 에스크로(Escrow, 비대면 거래의 피해를 방지를 위해 거래대금의 입출금을 제3의 회사에 맡기는 제도) 서비스로, 고객들이 잠시 맡겨준 자금을 단기투자 상품에 투자한 다음 이자를 붙여 돌려주는 방식이다.

한편 핀테크 증권사의 출현으로 증권업계의 금융상품 판매 시장에서는 기존 증권사와 핀테크 업체 간 경쟁과 협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는 메이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투자 상품 판매 시장에 진입한 것이기 때문에, 금융상품 판매 주도권이 기존 증권사에서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증권업계의 금융상품 판매 시장 변화 방향은 증권사와 핀테크 업체 간 경쟁과 협력을 넘나드는 합종연횡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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