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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센터發 ‘집단감염’…수도권 ‘3차 대확산’ 불씨되나
확진자 경기·인천 등서 출퇴근
노출기간도 길어 경로 확인불가
연결점 없는 집단감염도 잇따라
2600만 인구밀집 수도권 초비상
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강조
증상땐 외출자제 후 콜센터 연락

서울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대구 2차 대확산에 이어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3차 대확산’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확진자가 콜센터가 있는 서울뿐 아니라 직원이 거주하는 경기, 인천 등지로 번져나가고 있고, 이들이 접촉자를 찾기가 쉽지않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접촉한 사람도 상당한 규모에 달해 지역간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의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90명으로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사례로 드러났다. 서울이 62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3명, 인천 15명이어서 수도권 각지로 빠른 확산이 우려된다. 이들은 콜센터가 있는 11층 직원 207명과 그 가족 중에서만 나온 숫자라서 그 건물의 다른 콜센터 직원 550명 가운데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는 명단대조를 통해 신천지 교인 2명을 확인하고 조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며 더 조사해 연관성을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집단감염을 초래한 콜센터는 전국에 745개, 서울에만 417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을 방지하려면 접촉자 관리가 중요한데, 이번 콜센터 사례는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넓고, 노출기간도 길어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쉽지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부 확진자는 지난 4일부터 의심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최소 1주일 이상 지역사회 노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접촉자 중 감염자가 있다면 또 다른 집단감염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은평성모병원,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경기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또한 서울백병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다. 수도권에는 서울·경기·인천 인구 2600만명이 밀집해있고, 의료기관이나 상업시설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어 이른바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다.

경기 서울에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학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확진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머물며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콜센터 집단감염은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 사례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80.2%가 집단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에서도 집단감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은 환자에서 이어지는 집단감염은 규모가 작더라도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 이것이 제2, 제3의 신천지 같은 ‘증폭 집단’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치료제와 백신이 당장 없는 상황에서 연결고리를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별 환자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통해서 감염원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구로구 콜센터의 집단감염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직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사업체에서도 원격업무나 재택근무 등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근무지에서 되도록 거리두기에 노력을 해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날 때 자택에서 머물다가 증상의 진행에 따라 며칠을 버텨보고 그 다음에 선별진료소나 콜센터를 통해 의료기관 검사를 받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과정”이라고 덧붙엿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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