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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허리’ 40대 일자리 52개월째 줄어…‘그냥 쉬었다’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
지난달 건설업·도소매업 위주 감소

‘경제허리’ 40대 고용 부진이 4년째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리어 일할 능력이 있지만 ‘그냥 쉬었다’는 인구가 역대 최대로 늘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64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4000명 감소했다.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인구 감소를 고려한 40대 고용률도 77.8%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월 696만6000명에서 정점을 찍은 후 다음 달인 11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때부터 올해 2월까지 전년 대비 증감률 기준 52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역대 최장 감소세다.

경기 악화에 따른 어려움이 40대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통계만 놓고 본다면 건설업(-5만6000명), 도소매업(-4만5000명), 교육 서비스업(-4만2000명)이 40대 취업자 수를 끌어내렸다. 조선업 등 제조업 전반의 업황 부진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40대 일자리까진 늘리지 못했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까지 역대 최장 기간(21개월) 하락했지만 올 1월부터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척박한 취업 시장에 실망감을 느낀 40대들은 구직활동을 포기하기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40대 ‘쉬었음’ 인구는 2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30.6%) 급증했다.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동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증가폭 역시 2004년 2월(6만2000명) 이후 16년여만에 가장 컸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활동을 포기한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도 40대 쉬었음 인구를 눈여겨 보고 있다.

40대 일자리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40대들이 당장 눈높이에 맞는 직장이 없어 쉬고 있다”면서 “일터나 가정에서 중추 세력인 40대를 취업 시장으로 끌어내고 좋은 직장으로 연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TF는 이달 말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책은 직업훈련 강화, 고용지원, 창업지원, 새 일자리 창출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특히 경험이 많은 40대를 위한 창업 지원 대책이 주요하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인 현금성 복지인 구직촉진수당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40대에게 직업 훈련을 지원하더라도 기업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면 백약무효하다”며 “고용 유연화와 같은 대책을 통해 노동 수요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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