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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과열종목 위험 100여곳 크게 상회
완화된 지정요건 따라 11종목 11일부터 2주간 공매도 금지
씨젠 마크로젠 파미셀 등 11종목 첫날 주가급등
공매도 비중 코스피 15% 이상 63개, 코스닥 12% 이상 30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금융당국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키로 한 가운데 과열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 100여 곳으로 조사됐다. 지정요건 완화 적용 첫날인 11일엔 씨젠 등 11개 종목이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10거래일)간 코스피 종목 파미셀과 코스닥 종목 디엔에이링크, 마크로젠, 씨젠, 아이티센, 앱클론, 엑세스바이오, 엘컴텍, 오상자이엘, 인트론바이오, 제이에스티나의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과열종목들은 11일 장 초반 동반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3분 현재 씨젠은 전날보다 7.31% 오른 5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엔에이링크(2.48%), 마크로젠(21.68%), 아이티센(1.18%), 앱클론(0.14%), 엑세스바이오(3.32%), 엘컴텍(5.86%), 오상자이엘(8.45%), 인트론바이오(4.53%), 파미셀(4.27%) 등도 올랐다.

당국이 이번 조치를 내놓은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에 빠진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207억1000만원이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해 1월 5403억5000만원, 2월 6645억7000만원, 3월 2~10일 7842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의 공매도가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10일까지 47거래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외국인이 16조11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관이 13조1086억원이었다. 개인은 3612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지정된 공매도 과열종목은 코스피 41개, 코스닥 227개다. 지난해 246거래일간 코스피 96개, 코스닥 594개가 지정된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6월 9일까지 3개월간 당일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코스피 종목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평소 대비 3배(기존 6배) 이상, 코스닥은 2배(기존 5배) 이상 증가한 경우 과열종목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종목은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배율을 코스피 2배, 코스닥 1.5배로 하는 기준을 신설했다.

지정요건 중 하나인 공매도 비중은 코스피 15% 이상, 코스닥 12% 이상으로 10일 기준 각각 63개, 30개 종목이 이에 해당했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50종목 중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을 보면 기존 6배 이상 기준으로는 없지만 신설된 2배 이상 기준으로는 20곳이 과열종목 지정 위험 범위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경우 기존 5배 이상으론 10곳이던 해당 범위가 신설 1.5배 이상으론 37곳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투자자들의 공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증시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안정화 조치의 성격으로 긍정적으로 본다”며 “증시가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는데 이를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수준의 조치가 나온 것 같다”면서도 “일부 중소형주의 비정상적 공매도를 방지하는 정도의 제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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